'메기' 문소리, 엉뚱+사랑스러운 이경진役 완벽 구현..'강렬한 존재감'

문소리가 오늘(26일) 개봉하는 영화 ‘메기’를 통해 스크린으로 돌아온다.

사진=씨제스

사진=씨제스

영화 ‘메기’에서 문소리는 엉뚱하고 사랑스러운 정형외과 전문의 ‘이경진’역을 맡았다. 등장하는 매 장면마다 강렬한 존재감을 뿜어내며, 극의 중심축 역할을 톡톡히 해낸다.

영화 ‘메기’는 병원을 발칵 뒤집은 19금 엑스레이 사진, 도심 한복판에 등장한 싱크홀과 위험을 감지하는 특별한 메기까지 믿음에 관한 엉뚱하고 발칙한 상상을 담은 영화다. 그간 ‘걸스온탑’ ‘플라이투더스카이’ 등의 단편영화를 연출하며 두터운 마니아층을 확보하고 있는 이옥섭 감독의 첫 장편 데뷔작이다. 지난 제23회 부산국제영화제를 통해 프리미어 상영을 하며, CGV아트하우스상, KBS 독립영화상, 시민평론가상, 올해의 배우상까지 4관왕을 차지한 바 있다.

극에서 문소리(경진 역)는 이주영(윤영 역)과 함께 남녀의 성교 장면이 담긴 엑스레이 사진을 놓고, 믿음과 의심에 대해 이야기한다. 문소리는 병원사람들에게 의심을 품는 극의 초반에는 엉뚱하면서도 예민한 모습으로 궁금증을 자아내고 극의 후반에는 주인공이 각성하게 하는 역할을 하며 중심축을 잡았다. 입체적인 캐릭터에 숨을 불어넣은 건 물론, 자칫 무겁게 표현될 수 있는 캐릭터를 엉뚱하고 사랑스럽게 표현해냈다는 평이다.


영화 ‘메기’를 연출한 이옥섭 감독은 “처음부터 문소리 배우를 염두에 두고 시나리오 작업을 했다. 촬영 현장에서 문소리 선배님이 기둥 역할을 해주셨다. 평소 존경하는 분이었는데, 함께 작업할 수 있게 돼 영광이었다. 영화 ‘메기’를 통해 문소리 배우의 사랑스러운 면모를 잘 드러내고 싶었다”고 밝혔다.

문소리는 “이전부터 이옥섭 감독의 팬이었다. 언젠가 함께 작업할 기회가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던 중, 영화 ‘메기’를 만났다. 분량이나 내용에 상관없이 이옥섭 감독과 함께라면 뭐든 재미있게 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더라. 엄청난 믿음이 있었다. 주저 없이 선택한 작품이다. 촬영하며 신선한 에너지를 많이 얻었다.”며 감독과 작품 대한 애정을 아끼지 않았다는 후문이다.

문소리는 올 초 개봉한 영화 ‘배심원들’에서는 찰나의 눈빛, 목소리 톤, 제스처까지 조절하며 강단 있고 인간적인 판사 ‘김준겸’역으로 완벽 변신한 바 있다. 뿐만 아니다. 지난 7일 첫 공연을 올린 연극 ‘사랑의 끝’에서는 이별의 끝을 마주한 여자 주인공 역을 맡아 45분 가량 강렬한 독백 연기를 펼친다. 분노, 슬픔, 고통 등의 휘몰아치는 감정을 고스란히 쏟아내며, 관객과 평단의 뜨거운 호평을 이끌어내고 있다.

대한민국 대표 ‘믿고 보는 배우’의 면모를 입증하며, 2019년 스크린과 연극 무대에서 종횡무진 활약 중인 문소리는 오늘 27일까지 우란문화재단에서 연극 ‘사랑의 끝’ 공연을 이어나간다.

/김주희기자 sestar@sedaily.com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