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전선의 초고압 케이블 제품. /사진제공=대한전선
대한전선이 미국에서 410억원 규모의 초고압 전력망 프로젝트를 수주했다. 이로써 대한전선은 올해 미국 시장에서 지난해 실적의 3배에 달하는 1,700억원의 수주 실적을 기록하게 됐다. 미국에 진출한 지 햇수로 20년째를 맞는 대한전선의 실적 개선이 가시화하는 모양새다.
대한전선은 26일 미국 동부의 버지니아 지역 전력회사로부터 230kV 초고압 전력망 프로젝트를 따냈다고 밝혔다. 수주 규모는 약 410억원으로, 버니지아 지역의 지중 전력망을 확충하는 프로젝트다. 이는 2017년에 미국 동부에 지사를 설립한 이후 수주한 프로젝트 중 최대다. 이번 수주를 포함해 대한전선은 올해 미국에서 총 1,700억원의 프로젝트를 따냈다. 지난해 같은 기간 실적 대비 3배에 달하는 것으로, 2000년 미국에 진출한 이래 최대 실적이다. 대한전선은 미국 시장 선전의 배경으로 영업력 확대, 제품 다각화 등을 꼽고 있다. 지난 2017년 동부 지사를 신설하면서 서부 지역에 집중하던 영업력을 미국 전 지역으로 확대해 현지 밀착 영업이 가능했다는 설명이다.
지난해부터 기존 초고압 지중선 중심에서 초고압 가공선, 중저압 제품까지 품목을 확대한 것도 주효했다. 실제 대한전선은 8월까지 뉴욕·플로리다 등 남동부에서 700억원대, 샌프란시스코·LA 등 서부에서 1,000억원대 수주를 냈다. 지역별로 고른 성과를 올린 것이다. 특히 미국 시장은 프리즈미안, 넥상스, 제너럴케이블, LS전선 등 글로벌 선두 기업 대부분이 생산공장을 두고 영업 활동을 하고 있어 경쟁이 그만큼 치열하다. 국내 시장의 경우 신규 투자 부진에 설비 교체 수요도 급감해 해외 시장 개척에 승부를 걸어야 한다. 회사 관계자는 “미국이 보호무역을 강화하는 등 수주가 어려운 상황이지만 차별화된 솔루션과 기술력으로 시장을 개척하고 있다”며 “남은 하반기에도 대규모 프로젝트 수주가 예상돼 미국 내에서 시장 장악력이 더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상훈기자 shlee@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