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브리핑]채권시장서도 경쟁붙은 신한·KB

글로벌·원화 커버드본드 등
발행 조건·시기 놓고 신경전

‘리딩뱅크’ 쟁탈전을 벌이고 있는 신한은행과 KB국민은행이 채권 발행 과정에서도 미묘한 신경전을 펼치고 있다. 채권 발행 조건과 흥행도 등에도 금융사의 위상이 반영되는 만큼 원화 커버드본드에서 글로벌 본드에 이르기까지 두 은행의 경쟁이 치열한 모양새다.


26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은행은 연내 원화 커버드본드를 발행하기로 하고 다양한 투자자를 대상으로 발행 시기와 규모 등을 태핑(수요조사)하고 있다. 앞서 국민은행이 지난 5월 시중은행 가운데 처음으로 원화 커버드본드 발행에 나서 이제까지 총 2조원어치를 발행했다. 이를 의식한 신한은행은 국민은행보다 더 좋은 조건에 발행하기 위한 ‘눈치싸움’을 펼치고 있다는 후문이다. 이왕이면 리딩뱅크 자리를 놓고 경쟁하고 있는 국민은행보다 더 낮은 금리(높은 가격)로 발행할 수 있도록 시장 상황을 면밀히 살피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금융권의 한 관계자는 “서민형 안심전환대출로 20조원 규모의 주택저당증권(MBS)이 쏟아져나올 예정이어서 채권 금리도 상승세”라며 “신한은행도 저울질 중일 것”이라고 말했다.

지주 차원에서는 KB가 미국 내 적격투자자를 대상으로 한 글로벌 본드 발행 자격을 갖추며 신한을 추격하고 있다. 신한금융은 지난 7월 미국 적격투자기관을 대상으로 환경·사회·지배구조(ESG) 채권 발행에 성공했다. KB 역시 미국 투자자 대상 채권 발행 자격을 갖추기 위해 복수의 국제신용평가사로부터 A등급을 획득하며 글로벌 본드 발행을 준비하고 있다. /빈난새기자 binther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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