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 바른미래당 변혁 대표가 30일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연합뉴스
바른미래당 반당권파 의원들이 30일 유승민 전 바른미래당 대표를 대표로 하는 당내 별도 모임인 ‘변화와 혁신을 위한 비상행동’(변혁)을 출범했다. 오신환 바른미래당 원내대표는 국회에서 “당의 변화와 혁신, 또 당이 앞으로 나아가야 할 방향 등 여러 의원들의 지혜를 모아 대처하고 발표해 나가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유 대표는 “창당정신을 회복하고 초심으로 돌아가는 데 변혁이 갈 길이 있다”고 선언했다.
이날 오 원내대표는 “지금 당에 변화와 혁신을 바라는 의원들이 의지를 담아서 모임을 갖고 있다”며 “모임체에 대한 이름은 ‘변화와 혁신을 위한 비상행동’”이라고 전했다. 그는 “별도 모임이기 때문에 서임의 대표를 비공개로 여러 의원들의 뜻을 모아 결정했다”며 “유승민 전 대표가 우리 변혁의 모임 대표를 맡아 이끌어 줄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회의도 유 대표가 직접 주재할 것”이라고 했다. 오 원내대표는 “준비과정을 거쳐 비상행동을 명실상부한 비상대책기구로 확대하고 정치혁신을 주도하는 개혁정당으로 바른미래당을 환골탈태시키겠다”고도 덧붙였다.
변혁과 비공개 회의를 거친 뒤 기자간담회를 가진 유 대표는 “2018년 1월 18일 안철수 전 대표와 제가 국민 앞에서 더 나은 세상, 대한민국의 밝은 미래를 만드는 개혁적인 중도보수 정당을 만들겠다는 것이 바른미래당의 창당 정신이었다”며 “우리가 정말 국민을 위해 중도개혁정치의 제대로 된 모습을 보였다면 국민의 신뢰를 받을 수 있었을 것”이라고 했다.
유 대표는 “오늘 변혁 출범 이후로 그분(손학규 대표)과 싸우지 않겠다”며 “저희들이 정치하는 이유가 그 분과 추한 싸움을 하기 위해 정치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고도 했다. 유 대표는 “작년 9월 초에 그 분과 굉장히 오랜 시간 속을 터놓고 진정한 대화를 할 2번의 기회가 있었다”며 “이분과는 갈 길이 많이 다르구나를 느꼈다”고 했다.
한편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는 이날 별도의 최고위원회의를 마치고 기자들과 만나 “당 최고위가 열리는 그 시각에 (변혁 출범식을) 한다는 건 정치 도의에 어긋난다”며 “당의 분열을 획책하고 조장하는 건 정치 지도자로서 마땅치 않다”고 했다. 손 대표는 “(비상행동의 비상대책기구로의 확대는) 당헌·당규에 맞는지 생각을 해야한다”며 “구체적으로 검토하진 않았지만 해당행위에 대해 엄정하게 바로잡을 생각”이라고 했다.
/방진혁기자 bready@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