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왼쪽 세번째)가 30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주최측 추산 200만명이 집결한 ‘검찰개혁 촛불문화제’를 두고 자유한국당 지도부가 강경하게 대응하겠다고 입을 모았다.
황교안 대표는 30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촛불집회를 두고 “친문(친문재인) 세력이 조국과 이 정권이 저지른 불의와 불공정에는 눈을 감고 도리어 검찰을 겁박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황 대표는 “정권이 검찰 개혁이라는 그럴듯한 명분으로 사실상 대한민국을 비정상적 좌파독재국가로 만들고 있다”며 “친문세력은 검찰의 쿠데타라고 주장하지만, 오히려 이 정권은 사법 계엄령을 내린 것”이라고 말했다.
참여 인원이 200만이라는 주최측 주장에는 “여당 의원들과 단체장들이 우르르 달려가 참여 인원을 몇십배 불려 주장했다가 거짓말임이 밝혀졌다”고 주장하며 “비상식적 주장을 국민의 목소리로 호도하기 위해서였다. 이는 대한민국에서 인민재판을 하자는 것”이라고 날을 세웠다.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오른쪽 두번째)가 30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나경원 원내대표 역시 “200만명이 모였다고 하는데 대전 인구 150만명보다도 더 많은 사람이 모였다는 것으로, 판타지 소설급으로 뻥튀기하고 선동한다”며 “이때 되면 광우병 선동을 주도하고, 이명박·박근혜 정부 내내 반정부 폭력 시위로 도심을 마비시켰던 세력이 어김없이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
나 원내대표는 “윤석열 검찰총장이 이 정권의 적폐를 들춰내자 마치 소금 맞은 미꾸라지처럼 발악하고 있다”며 “법제도 자체를 완전히 부정하는 것으로 사법체제 전복 행위다. 문 대통령의 홍위병을 앞세운 체제 쿠데타”라고 주장했다.
한발 더 나아가 “문 대통령과 집권 세력은 검찰을 나쁜 세력으로 만들기 위해서라면 어떤 거짓말과 왜곡도 개의치 않고 이젠 홍위병 정치로 나섰다. 모택동과 나치의 수법에 기대보겠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황 대표는 10월 3일로 예정된 보수 집회를 강조하기도 했다. 그는 “대한민국을 정상화하기 위해 국민과 함께 끝까지 이 정권과 맞서 싸우겠다. 10월 3일 개천절 범국민규탄집회에서 분노한 민심의 현주소를 똑똑히 보여줄 것”이라고 예고했다.
/김진선기자 sestar@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