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 전문가들 “10월 채권 시장 심리는 전월보다 악화할 것“

국내 채권업계 전문가들이 10월 채권시장의 투자심리가 9월보다 악화할 것으로 내다봤다. 미국의 추가 금리 인하에 불확실성 등이 있어 투자 심리를 주춤하게 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금융투자협회가 지난 17∼20일 채권 관련 종사자 200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해 ‘2019년 10월 채권시장지표(BMSI)’를 산출한 결과 종합 지표가 전월보다 12.5포인트 하락한 104.9로 집계됐다고 30일 밝혔다. 이 수치가 100 이상이면 호전을 예상한다는 뜻이지만 100 이하면 그 반대 의미다. 금투협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이후 추가 금리 인하에 대한 불확실성이 확대됐고 최근 미중 무역갈등이 완화할 조짐을 보여 10월 채권시장 심리가 9월보다 악화한 것으로 조사됐다”고 설명했다.

금리가 오를 것이라 보는 응답자 비율도 늘었다. 이번 조사에서 금리가 오를 것이라고 본 비율은 지난달보다 9%포인트 상승한 17%로 나타났다. 미중 무역협상에 대한 기대 등으로 안전자산 선호가 다소 줄어든 영향이다. 이에 금리전망 BMSI는 전월보다 16.0포인트 낮아진 116.0으로 집계됐다.

물가 BMSI는 86.0으로 전달보다 23.0포인트 하락했다. 물가 상승을 전망한 응답자 비율은 23%로 전월보다 11%포인트 올랐고, 물가 하락을 예상한 비율은 9%로 12%포인트 내렸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8개월 연속 0%대에 머무르고 있지만 설문 당시 국제유가가 급등해 10월 물가가 상승할 것이라 보는 응답자의 비율이 높아졌다는 게 협회 측의 설명이다. 환율 BMSI는 전월과 같은 91.0이었다. 환율이 보합일 것으로 응답한 비율은 75%로 전월보다 20%포인트 증가했고, 환율 상승 응답 비율은 17%로 전월보다 8%포인트 하락했다.
/이완기기자 kingea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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