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금융지주가 추가로 발행하는 5,000억원 규모 영구채가 전날 수요예측 흥행하면서 연이은 자본확충에 파란불이 켜졌다. 자본적정성 확보와 함께 비은행부문 인수를 위한 실탄을 확보해 보험·증권사 등 추가 인수합병(M&A)에도 적극 나설 것으로 관측된다.
1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전날 우리금융지주가 5,000억원 규모 신종자본증권 발행을 앞두고 실시한 수요예측에서 5,910억원의 매수주문이 들어왔다. 주관사는 KB증권과 키움증권이다. 이번 수요예측에서 흥행하면서 우리금융지주가 올해 조건부자본증권 발행으로 조달한 자금은 총 2조원 규모에 달하게 됐다. 조건부자본증권이란 ‘전환’ 혹은 ‘상각’ 조건으로 발행하는 신종자본증권, 후순위채 등을 가리킨다.
우리금융지주는 지주사 전환에 따른 비은행부문 자회사 편입과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비율 제고를 위해 자본확충이 필요한 상태다. 우리금융지주는 지난 6월 금융위원회로부터 ‘시스템상 중요 은행지주(D-SIB)’ 선정돼 내년부터 BIS 기준 자기자본비율을 11.5%로 유지해야 한다.
일반 회사채와 달리 신종자본증권은 발행사의 결정에 따라 만기 연장이 가능해 재무제표상 자본으로 인정된다. 우리금융지주의 2·4분기 기준 BIS 자기자본비율은 11.1%였지만 이번 발행하는 신종자본증권으로 약 83bp(1bp=0.01%포인트) 상승할 것으로 추정된다.
지주사 전환 후 비은행부문 강화도 이어지고 있다. 우리금융지주는 지난 7월 동양·ABL자산운용을 인수했으며 우리카드와 우리종합금융을 자회사로 편입했다. 여기에 MBK파트너스와 컨소시엄을 통해 롯데카드 지분 20% 보유를 앞두고 있으며 내년에는 아주캐피탈·아주저축은행의 자회사 편입이 예정돼 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우리금융지주의 출자여력과 사업포트폴리오를 감안할 때 보험·증권·신용카드·캐피탈·저축은행 등 다양한 사업포트폴리오로 강화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김민경기자 mkkim@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