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TS 열풍은 끝이 아닌 새로운 K팝 흐름의 시작"

[2019 서울국제뮤직페어 기자간담]
음악의 성공요소 모두 갖춰
美시장 블랙핑크 등에 관심
서구권 팬과 언어 소통 중요

‘뮤콘 2019’에 참석한 트라이포드 파트너스의 대표 필 콰르타라로. /사진제공=한국콘텐츠진흥원

“방탄소년단(BTS)의 성공에는 장단점이 모두 존재합니다. 이미 충분히 성공한 그룹이지만 미국에서 많은 사람들이 BTS가 K팝, 그 자체라고 생각하는 것이 문제죠. 이와는 달리 저는 BTS가 끝이 아니라 다른 K팝 그룹의 성공이 이어지리라 생각합니다. 큰 흐름이 발생하면 이는 새로운 흐름의 시작이 될 수 있죠”

1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2019 서울국제뮤직페어(MU:CON SEOUL 2019·이하 뮤콘 2019)’ 기자간담회에서 트라이포드 파트너스의 대표 필 콰르타라로는 K팝 가능성에 대해 이같이 내다봤다. 이어 그는 “K팝이 지금도 좋지만 앞으로 더 좋아질 가능성이 있다”고 강조했다. 콰르타라로는 버진 레코드·워너 브라더스 레코드·EMI 대표를 역임했고 총괄 디렉터로서 자넷 잭슨·마돈나·린킨파크 등 유명 아티스트들의 성공을 이끈 음악계 거물이다. 그는 이번 ‘뮤콘 2019’에서 2일 ‘세계로 이어지는 K팝과 K컬처의 성공적인 미래에 대한 조언’을 주제로 기조 강연을 맡았다.

‘뮤콘 2019’는 지난 30일부터 3일까지 서울 강남구 코엑스 일대에서 열리는 글로벌 뮤직 마켓으로,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콘텐츠진흥원이 개최한다. 뮤콘은 국내·외 음악 산업계의 네트워크 구축과 업계 종사자 간의 교류 활성화를 통해 한국 대중음악의 해외 진출 활성화를 돕고 있다.


‘뮤콘 2019’에 참석한 트라이포드 파트너스의 대표 필 콰르타라로. /사진제공=한국콘텐츠진흥원

콰르타라로는 “1960년대 비틀스, 1990년대 스파이스 걸즈가 팬들을 흥분하게 했다면 지금은 K팝이 그 흐름에 있다”며 “K팝은 리듬·멜로디·하모니라는 음악의 세 가지 요소를 잘 갖추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K팝의 성공 배경으로 “5~6년마다 바뀌어온 미국 음악 트렌드에서 K팝은 특별한 매력과 경쟁력을 보여주고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그는 “1990년대 스파이스 걸즈에 주목했던 것처럼 현재는 즐겁고 쉽게 따라부를 수 있는 노래를 부르는 블랙핑크에 관심을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뮤콘 2019’에 참석한 ‘캐피톨 뮤직 그룹’의 수석 부사장 니콜 프란츠. /사진제공=한국콘텐츠진흥원

또 다른 기조 강연자인 니콜 프란츠 역시 “K팝 콘서트는 가장 많은 미국인들이 열광하는 콘서트 중 하나”라며 “K팝은 시각적 효과에서 강점을 갖고 있고 트렌디한 면이 있는 만큼 성공 가능성이 상당하다고 본다”고 밝혔다. 그는 글로벌 3대 음악 유통사 유니버설 뮤직 그룹의 산하 레이블 ‘캐피톨 뮤직 그룹’의 수석 부사장이다.

캐피톨 뮤직 그룹은 SM엔터테인먼트와 협업하면서 ‘슈퍼 엠(Super M)’과 NCT 127의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슈퍼엠은 엑소 백현과 카이, 샤이니 태민, NCT127 태용과 마크, 중국그룹 웨이브이(WayV)의 루카스와 텐 등 총 7명으로 구성된 연합팀이다. 프란츠는 “이 프로젝트를 통해 다양한 팬들이 하나로 통합되기를 바란다”며 “팬들의 기대와 우려는 음악과 퍼포먼스 통해서 잠재울 수 있을 거 같다”고 말했다. 다만 “서구권에서는 영어가 가능한 멤버가 있는 등 언어 소통이 성공의 중요한 요소”라고 덧붙였다.

‘뮤콘 2019’에 참석한 ‘캐피톨 뮤직 그룹’의 수석 부사장 니콜 프란츠. /사진제공=한국콘텐츠진흥원

프란츠는 본인이 겪은 K팝의 영향력에 대해 털어놓기도 했다. 그는 “지난 5월 멕시코에서 열린 NCT127 콘서트는 모두 매진됐고, 수천 명의 부모들이 밖에서 기다리는 것을 실제로 목격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팬들이 스페인어로 소리 지르고 노래는 한국어로 따라부르는 것을 보는 놀라운 경험을 하면서 K팝의 국제적인 영향력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회상했다.
/김현진기자 stari@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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