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유열의 음악앨범’.
우선 영화에서는 ‘유열의 음악앨범’이 지난 8월 말 개봉해 124만 명 가량의 관객을 모았다. 이제는 충무로에서 비주류 장르가 된 멜로에 추억의 노래를 삽입해 변신을 꾀한 게 성공 요인이다. 특히 1990년대 유행했던 모자이크의 ‘자유시대’, 유열의 ‘처음 사랑’, 신승훈의 ‘오늘 같이 이런 창밖이 좋아’, 토이의 ‘우리는 어쩌면 만약에’ 등의 노래가 향수를 자극하고 있다.
영화 ‘예스터데이’.
대니 보일 감독의 ‘예스터데이’ 역시 이러한 트렌드와 함께 하는 작품이다. 하루하루 힘겹게 살아가는 뮤지션 잭이 모든 것을 포기하려던 차에 정전이 되고 그 순간 비틀즈 노래가 전 세계에서 사라지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렸다. 오직 잭만이 비틀즈 노래를 기억하면서 슈퍼스타가 될 기회를 맞이한다. 오리지널사운드트랙(OST)에 실린 비틀즈 음악에 1990년대 국내 영화팬들에게 ‘트레인스포팅’으로 강렬한 인상을 남겼던 보일 감독의 연출이 더해져 ‘추억의 콘텐츠’로서의 힘을 발휘하고 있다. 지난달 개봉한 이 작품은 1일 현재 30만 명 가량의 관객을 동원하며 음악 영화로는 드물게 장기 흥행을 이어가고 있다.
영화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할리우드’.
지난 25일에는 쿠엔틴 타란티노 감독의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할리우드’가 개봉했다. 레오나르도 디캐프리오와 브래드 피트가 주연을 맡았다. 1969년 할리우드를 배경으로 한물간 액션 스타와 그의 매니저 겸 스턴트 배우가 과거의 영광을 찾기 위해 ‘웃프게’ 분투하는 내용이다. 제목부터 세르지오 레오네 감독의 명작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아메리카’를 떠올리게 만든다. 감독이 과거 할리우드 영화에 바치는 경의이자 러브레터로 읽힌다.
뮤지컬 ‘사랑했어요’.
뮤지컬에서는 ‘사랑했어요’가 잔잔한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 서로 사랑하지만 다른 공간에 속한 세 남녀의 가슴 아픈 사랑이야기를 그렸다. 특히 ‘사랑했어요’ ‘비처럼 음악처럼’ ‘당신의 모습’ 등 독특한 음색으로 한 시대를 풍미했던 음유시인 고(故) 김현식의 히트곡들로 구성된 넘버는 진한 감동을 자아낸다. 10월 27일까지, 성남아트센터 오페라하우스.
뮤지컬 ‘영웅본색’.
‘프랑켄슈타인’ ‘벤허’ 등을 연출한 왕용범 연출은 오는 12월 동명의 홍콩 영화를 원작으로 한 ‘영웅본색’을 무대에 올린다. 1986년 개봉한 원작은 오우삼 감독이 연출하고 주윤발, 장국영 등 홍콩 톱 배우들이 대거 출연하며 국내에서도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뮤지컬 ‘영웅본색’은 의리와 배신이 충돌하는 홍콩의 뒷골목을 배경으로 자호, 자걸, 마크 등 세 명의 인물의 서사를 통해 진정한 우정, 가족애 등을 담아낼 예정이다. 화려한 밤거리를 누비는 고독한 남성들의 모습이 대조를 이루며 강렬한 인상을 남긴 원작이 뮤지컬 무대에서는 어떻게 재현될지 기대감이 높다. 자호 역은 유준상, 자걸 역은 이장우, 마크 역은 최대철이 각각 맡는다. 12월17일~2020년 3월 22일, 한전아트센터.
/연승기자 yeonvic@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