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겹악재' 위워크, 결국 연내 상장 무산

실적 논란·CEO사퇴 등 혼란 지속
"핵심사업 집중"..고강도 구조조정

위워크 로고 /로이터연합뉴스

사무실 공유 스타트업인 위워크의 기업공개(IPO)가 결국 무기한 연기됐다. 실적 부진 논란으로 상장 시기를 한차례 미뤘지만 최고경영자(CEO)까지 물러나는 등 혼란이 거듭되면서 연내 상장계획마저 접은 것이다.

위워크 모회사인 ‘더위컴퍼니’는 9월30일(현지시간) 상장 연기를 위해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S-1 서류를 철회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S-1 서류는 상장을 앞둔 기업이 SEC에 자사 주식을 등록할 때 제출하는 문서다.


이번 결정은 회사 공동창업자인 애덤 뉴먼이 CEO직을 사임한 지 일주일 만에 나왔다. 뉴먼에 이어 공동 CEO를 맡게 된 아티 민슨과 서배스천 거닝햄은 이날 성명에서 “핵심사업에 집중하기 위해 IPO를 연기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다만 “핵심사업의 기초는 여전히 튼튼하다”며 상장 재추진 의사를 드러냈다.

위워크는 지난 2010년 뉴욕에서 창업한 뒤 유니콘(기업가치 1조원 이상의 스타트업) 대열에 올라 투자자들 사이에서 올해 IPO 최대 기대주로 주목받았다. 하지만 8월 뉴욕증시 상장 계획을 발표할 당시 지난해 16억1,000만달러의 순손실을 기록한 사실이 드러나며 투자자들 사이에서 수익성 등에 대한 의구심이 확산돼 한때 470억달러까지 치솟았던 기업가치가 최근 100억달러 수준으로 주저앉았다. 이에 따라 위워크는 상장시기를 9월에서 연내로 늦췄지만 최대주주인 소프트뱅크의 경영권 박탈 위협으로 뉴먼 전 CEO가 최근 사임하는 등 혼란이 끊이지 않았다.

새 경영진은 뉴먼 전 CEO가 사들였던 전용기와 곁가지 사업들을 매물로 내놓고 전 직원의 3분의1에 해당하는 5,000명의 감원을 검토하는 등 구조조정에 착수한 상태다. /김창영기자 kcy@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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