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스자산운용이 선진국 주요 도시에 사무소를 개설한다. 해외 부동산 투자 열기가 이어지자 직접 현지에서 물건을 확보해 수익성을 높이고 투자위험도 줄이겠다는 전략에서다.
1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이지스자산운용은 최근 미국 뉴욕에 현지 법인(IGIS USA LLC)을 설립했다. 런던과 싱가포르에도 조만간 사무소를 설립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미주와 유럽·아시아에 각각 거점을 확보한다는 구상이다. 국내 자산운용사 중 금융지주 계열 등을 제외하고 선진국에 직접 사무소를 차린 곳은 드물다.
이지스자산운용 관계자는 “주요 대륙별로 현지에서 투자 기회를 직접 발굴하기 위한 움직임”이라며 “글로벌 투자기관과의 협업 및 네트워크 구축을 통해 글로벌 자산운용사의 발판을 마련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이지스자산운용은 해외 부동산 투자 보폭을 점차 넓혀가고 있다. 현재 해외투자 규모는 8조원으로 전체 운용자산의 약 30%에 달한다. 고착화된 저금리로 풍부해진 유동성을 더 이상 국내 부동산에서만 소화할 수 없게 되자 기관투자가·개인 할 것 없이 해외 부동산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지난달 26일 기준 금융투자협회가 집계한 해외 부동산 공사모펀드 설정 잔액은 49조7,294억원으로 1년간 37%나 늘었다.
공모펀드·리츠 등 상품 확대에 나선 이지스자산운용은 해외 부동산 물건 확보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올해 유럽 주요 도시에 위치한 아마존 물류센터에 투자하는 공모펀드를 출시해 2,306억원의 금액을 모집했다. 지난해에는 독일의 대표 프라임 오피스인 트리아논 빌딩에 투자하는 펀드를 공모와 사모 형태로 출시해 3,720억원을 모았다. 약 6만8,383㎡(2만722평), 지상 46층, 지하 4층 규모인 이 빌딩은 프랑크푸르트에서 열 손가락 안에 꼽히는 대형 건물이다.
이 관계자는 “아무래도 현지에서 알게 되는 정보의 양과 질이 다를 수밖에 없다”며 “해외투자 자산을 직접 관리해 수익성과 리스크 관리 역량을 제고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김기정기자 aboutkj@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