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증권(016360)이 인공지능(AI)을 적용해 투자자가 선호할 만한 주식을 추천하는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을 도입했다. 모바일 기기를 이용한 주식투자가 대세가 되면서 증권사들도 ‘엄지족’ 투자자를 잡기 위해 MTS의 기능을 강화하는 추세다.
삼성증권은 1일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엠팝(mPOP)’에 인공지능이 고객의 빅데이터를 분석해 유망종목을 추천하는 ‘주식선호분석’ 서비스를 새롭게 적용했다고 밝혔다.
신규 서비스는 삼성증권과 삼성경제연구소가 함께 개발해 특허를 출원한 ‘고객별 예상 선호종목의 제공 방법 및 시스템’을 적용했다. 먼저 인공지능이 고객 행동 패턴을 예측하는 데 주로 사용되는 협업 필터링을 활용해 고객의 기본 정보와 최근 1년간의 투자 패턴 등 빅데이터를 분석하고 이를 바탕으로 고객 성향에 맞는 종목을 선정한다. 이어 시계열을 분석할 때 주로 활용되는 머신러닝 기술인 ‘LSTM(Long Short Term Memory)’을 도입해 인공지능이 3년간의 주가 흐름과 30여개의 기술적 지표, 기관과 외국인 수급 등의 정보를 스스로 분석, 학습할 수 있게 한 후 종합된 정보를 토대로 1주일 후의 주가 등락을 예측해 주가 상승 확률이 높을 것으로 추정되는 7개의 종목을 순서대로 추천해주는 방식이다.
삼성증권은 실제 인공지능을 활용해 지난 2017년 12월부터 2018년 3월까지 3개월의 데이터를 기반으로 사전 시뮬레이션을 실시한 결과 76.2%의 높은 정확도로 주가의 등락을 예측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이와 함께 기존 고수들의 보유종목 서비스도 개편했다. 이 서비스는 수익률 상위 1,000명의 고객이 보유하거나 사고판 상위 10개 종목을 제공하는 서비스로 매일 오전11시30분과 오후3시30분을 기준으로 하루 두 차례 거래정보를 제공한다.
전계완 삼성증권 디지털인텔리전스 담당 상무는 “AI와 빅데이터 분석 등 첨단기술을 효과적으로 활용할 경우 고객 관점에서 더 쉽고 편리한 투자환경 구현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앞으로 투자정보 간 연결성, 검색 등 다양한 편의기능을 지속 발전시켜 차별화된 디지털 자산관리 플랫폼을 완성해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증권사들이 MTS에 인공지능을 적용한 것은 삼성증권이 처음은 아니다. 최근 모바일 기기를 이용해 주식거래 등에 나서는 투자자들이 늘어나면서 인공지능과 빅데이터를 활용한 사례가 늘고 있다. 유안타증권은 지난해 인공지능을 고도화된 종목분석 기능으로 확대하고 시장의 빅데이터를 분석해 정보를 제공하는 ‘티레이더3.0’을 선보였으며 미래에셋대우(006800)는 MTS 내 스팸성 뉴스를 딥러닝을 통해 걸러주는 스팸 뉴스 필터링 서비스를 적용하기도 했다. 아울러 KB증권도 기존 종목 추천 서비스인 ‘스타매니지먼트’에 머신러닝 기법을 활용한 신규 서비스를 연내 공개할 예정이다.
증권사의 한 관계자는 “예전 MTS는 PC 기반의 홈트레이드시스템(HTS)을 보조하는 역할이었지만 지금은 모바일 기기가 발전함에 따라 주된 미디어로 자리 잡고 있다”며 “증권 업계에서 인공지능과 빅데이터 등 새로운 기술을 접목하려고 지속해서 시도하는 것도 이런 추세를 따라가기 위한 노력”이라고 설명했다.
/박성호기자 junpark@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