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방위성이 지난달 27일 각의에 제출한 2019년 방위백서에 북한 탄도미사일의 사정거리를 나타내는 이미지가 실려 있다. / 연합뉴스
북한이 2일 새벽 또다시 단거리 발사체를 동해 상으로 발사했다. 지난달 10일 평안남도 개천 일대에서 ‘초대형 방사포’로 불리는 단거리 발사체를 쏜 이후 22일 만으로, 올해 들어 11번째 발사다.
합동참모본부는 이날 “북한이 오늘 아침 강원도 원산 북방 일대에서 동해 방향으로 미상 발사체를 발사했다”며 “군은 추가발사에 대비해 관련 동향을 추적 감시하면서 대비태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미 정보당국은 현재 이 미상 발사체의 구체적인 제원을 정밀 분석하고 있다. 아직 발사체 개수와 사거리·최대 비행속도 등은 확인되지 않았다. 다만 일본 NHK 보도에 따르면 일본 정부 대변인인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관방장관은 이날 오전 열린 기자회견에서 북한이 오전 7시10분께 탄도미사일 2발을 발사했으며 이 가운데 한발은 7시 17분께 일본이 규정한 EEZ 바깥 쪽에 낙하했고 나머지 한발은 7시 27분께 시마네(島根)현 동쪽 수역에 낙하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일각에서는 북한이 최근 잇달아 시험 발사한 ‘초대형 방사포’를 또다시 시험발사했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특히 지난달 10일 진행된 초대형 방사포에 대한 ‘내륙횡단’ 시험발사에서 두 발 중 한 발이 내륙에 낙하한 것으로 확인돼 사실상 시험발사에 실패한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다. 또 이 초대형 방사포는 발사관이 모두 4개로, 연발 사격을 시도한 정황도 포착됐지만, 실제로 연발 발사는 이뤄지지 않았다. 당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이제 “연발 사격시험만 진행하면 될 것”이라며 추가적인 시험발사를 시사하기도 했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지난달 8월 16일 지도한 시험사격에 전일호 등 국방과학 부문 지도간부들이 참석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8월 17일 보도했다. 사진은 조선중앙TV가 공개한 시험사격 현장이다. / 연합뉴스
북한의 이날 단거리발사체 발사는 전날 이뤄진 한국군의 F-35A 스텔스 전투기 공개 등에 대한 반발 차원이라는 해석도 있다. 한국은 전날 대구 공군기지에서 열린 제71주년 국군의 날 기념식에는서 우리 공군의 무기로 운용될 미국산 스텔스 전투기 F-35A를 비롯해 육·해·공군이 운용 중인 다양한 전략무기들을 일반에 공개했다.
북한의 발사체 발사는 “북미가 오는 5일 실무협상을 열기로 했다”는 최선희 북한 외무성 제1부상의 발표가 나온 지 만 하루도 지나지 않아 이뤄진 것이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북한이 안보 우려 해소를 위한 상용무력(재래식무기)의 지속적인 개발 의지를 보임으로써 북미협상에서 안전보장 문제를 의제화하려는 의도가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북한은 지난달 10일에도 미국에 대화 용의를 표명한 지 10시간도 채 안 돼 10번째 발사체를 쏘아 올린 바 있다.
/강신우기자 seen@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