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구글이미지
영화 <왓 데이 해드>는 저마다의 삶을 살다가 아픈 엄마로 인해 오랜만에 한자리에 모인 ‘비티’와 그의 가족들이 그간 쌓여 있던 서로에 대한 갈등을 마주하는, 가장 보통의 가족 드라마. <왓 데이 해드>를 통해 데뷔작답지 않은 섬세한 연출로 주목받은 엘리자베스 촘코 감독을 비롯, 극장가를 다양한 장르로 채우고 있는 여성 감독들에 대한 관심이 이어지고 있다.
가장 먼저, ‘윤가은 유니버스’라는 새로운 용어를 만들어내며 <우리들>, <우리집>을 통해 자신만의 장르와 색깔을 꾸준히 선보이고 있는 윤가은 감독은 최근 가장 사랑받는 여성 감독 중 한 명이다. 윤가은 감독이 특유의 섬세한 연출로 그려낸 아이들의 시선과 작품 속 가족들의 모습은 많은 이들의 공감을 이끌어내고 있다. 두 번째로 김보라 감독은 첫 장편 연출작인 <벌새>를 통해 전 세계 영화제 25관왕, 국내 관객 10만 돌파 등 새로운 역사를 써 내려가는 중이다. 저마다의 어린 시절을 떠올리게 하는 ‘은희’ 캐릭터를 통해 ‘어릴 적 일기장을 들춰보는 것 같다’라는 공감 섞인 호평을 이끌어내고 있다. 세 번째로 <82년생 김지영>을 통해 오는 10월 또 다른 명작의 탄생을 예고한 김도영 감독은 배우로도 활동하고 있는 다재다능한 감독. 그가 연출한 단편 <자유연기>는 작년 미쟝센단편영화제 최우수 작품상을 수상하는 등 일찍이 그 작품성을 인정받은 바 있어 신작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특히나 <82년생 김지영>은 누적 판매 100만 부를 돌파한 베스트셀러이자 조남주 작가의 동명 원작을 영화화한 작품이다.
마지막으로 <왓 데이 해드>를 통해 신인 감독답지 않은 섬세한 연출력으로 선댄스 영화제 공식 초청 등 세계 유수 영화제를 비롯 평단의 호평을 이끌어낸 엘리자베스 촘코 감독이 오는 11월 7일, 국내 관객들에게 처음으로 인사를 건넬 예정이다. 감독 자신과 그의 가족들이 직접 겪었던 일을 시나리오에 담아낸 엘리자베스 촘코 감독은 “기억을 잃어가는 할머니 앞에서 우리 가족은 서로 가까워지기도, 멀어지기도 하며 한 층 더 성숙해졌다”고 고백하며 영화 속 영감의 원천이 된 자전적 이야기를 풀어내기도 했다. 엘리자베스 촘코 감독의 진정성 넘치는 시나리오를 바탕으로 만나볼 수 있는 힐러리 스웽크, 마이클 섀넌 등 할리우드 대표 연기파 배우들의 호연은 <왓 데이 해드>의 중요한 관람 포인트 중 하나. 더욱이, 영화에는 누구나 공감할 만한 가장 보편적이면서도 사랑스러운 ‘비티’와 그의 가족이 섬세하게 그려져 있어 관객들에게 웃음과 감동을 동시에 전할 것으로 귀추가 주목된다.
이 밖에도 오는 하반기 칸영화제 경쟁부문 후보작이었던 <시빌>을 연출한 ‘저스틴 트리엣’ 감독, 베를린국제영화제에서 작품성을 인정받은 <열여섯의 봄> ‘설백’ 감독 등 극장가 여성 감독들의 활약을 눈여겨볼 만하다.
자신만의 색깔로 극장가를 다채롭게 채우는 여성 감독들과 더불어 <왓 데이 해드>를 통해 처음으로 국내 관객들에게 인사를 건네는 엘리자베스 촘코 감독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오는 11월 7일 개봉한다.
/김주희기자 sestar@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