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나경원·황교안 자녀 특혜 의혹, 여야 난타전

[국정감사 현장]
곽상도 “조국 딸 질병진단서 위조 가능성 있다”
박경미 “유력 정치인, 자녀 연구 교수에게 부탁”
이재정 “黃 자녀 특혜”…윤재옥“정론관서 할 얘기”

유은혜(가운데)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2일 국회에서 열린 교육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증인 선서하고 있다./연합뉴스

조국 법무부 장관의 자녀 입시비리 의혹으로 시작된 국회의원.고위공직자 자녀 특혜 의혹이 국회 국정감사로 옮겨붙었다. 여야는 조 장관을 비롯해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 나경원 원내대표의 자녀들이 ‘특혜를 입었다’고 주장하며 2일 난타전을 벌였다.


여야는 이날 국회 교육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조 장관 자녀 입시와 관련한 의혹을 두고 기싸움을 벌였다. 한국당이 조 장관 딸의 입학 과정에 비위가 있다고 공격하자 더불어민주당은 나 원내대표 아들이 고교 시절 쓴 논문에 의혹이 있다면서 맞불을 놓았다. 곽상도 한국당 의원은 “조 장관 딸이 2014년 9월 부산대 의학전문대학원 합격 통지를 받고 하루 뒤 질병 휴학계를 서울대 환경대학원에 제출했다”며 “질병 진단서를 요청한다. 위조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민주당은 ‘나 원내대표 아들 특혜 의혹’으로 맞받아쳤다. 박경미 민주당 의원은 “한 유력 정치인이 자녀의 연구를 윤모 교수에게 부탁한 것이 밝혀졌다”며 “학생 스스로 한 연구라는 해명과 달리 A대학원생이 OPPG EMFI 필름센서라는 착용센서와 안전한 기기사용 방법과 데이터 취득방법을 알려준 것으로 확인됐다”고 지적했다. 박 의원이 ‘서울시장 후보였던 다선 의원’은 나 원내대표를 지칭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재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일 오후 속개된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의 행정안전부 국정감사에서 질의하고 있다./연합뉴스

황 대표 자녀를 향한 의혹 제기도 있었다. 이재정 민주당 의원은 이날 행정안전위원회 국정감사에 황 대표의 자녀가 받은 ‘보건복지부 장관상 수상 문제’를 화두에 올렸다. 그는 황 대표 아들과 딸이 2001년 ‘장애인먼저우수실천단체’ 시상식에서 보건복지부 장관상을 받은 사실을 거론했다. 이 의원은 “5명이 장관상을 받았는데 그중 2명이 황 대표의 아들과 딸”이라며 “황 대표 자녀는 3개월 남짓 사이트(장애우와 함께하는 모임)를 운영해 수상했고, 공적 조서에는 장애인 봉사활동과는 상관없는 공적도 기재됐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이 의원은 이 사이트를 실제 운영한 사람이 황 대표 부인의 지인이라는 의혹 역시 제기했다. 이에 윤재옥 한국당 의원은 “(국회) 정론관에서 할 얘기로, 행안부 장관을 상대로 할 얘기는 아니다”라고 반발했다. 그러면서 “야당 대표를 국감장에서 이렇게 얘기하는 것은 아니다. 싸우자는 얘기 아닌가”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이 과정에서 민주당과 한국당 의원들 사이에 고성이 터져 나왔다.
/김인엽기자 insid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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