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D수첩
조국 법무부장관의 딸 조모 씨의 동양대학교 표창장 위조 의혹을 추적한 ‘PD수첩’이 온라인상에서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다.
MBC ‘PD수첩’은 1일 방송에서 동양대 표창장 위조 의혹에 대해 조 장관의 부인 정경심 교수와 최성해 동양대 총장 등 관련자들의 행적과 당시 상황을 적극적으로 취재했다.
현재까지 조 장관과 관련한 의혹 중 검찰이 유일하게 기소한 사건은 표창장 위조 단 한건이다. 조씨가 동양대에서 봉사활동을 하고 받은 표창장을 부산대 의학전문대학원 입시 과정에서 제출했는데 해당 표창장을 어머니 정 교수가 위조했다고 검찰은 주장하고 있다.
해당 사건에 대해 지난달 5일 참고인 조사를 받고 나온 최 총장은 “내 명의로 표창장을 발급한 적 없다. 딸을 사랑하는 마음에서 (정경심 교수가) 그런 것 같다”며 “교육자적 양심과 친분하고 갈등이 됐으나 교육자적 양심을 택했다”고 말했다.
최 총장의 주장은 총장 명의 표창장의 경우 0000-000의 일련번호로 발급되지만, 조씨가 받은 표창장은 양식에 차이가 있었다는 것. 제작진은 동양대 졸업생과 전직 조교, 직원들을 취재한 결과 다른 양식의 표창장이 있었음을 확인했다. 실제 졸업생이 발급받은 상장의 일련번호는 각기 달랐고, 최 총장이 주장하는 ‘교육학 박사가 빠진 표창장은 가짜’라는 주장도 반박됐다.
PD수첩
전직 조교와 직원은 수료증이나 상장은 학과에서 임의로 내용을 넣어 만들기 때문에 양식은 충분히 다를 수 있다고 말했다. 정 교수와 함께 근무했던 조교는 “정 교수가 당시 컴퓨터 조작에 미숙했기에 포토샵을 이용한 조작은 불가능했을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최 총장은 조씨의 봉사활동 사실이 없었다고 주장했으나, 여러 목격담이 등장했다. 당시 학교 본관 앞에서 최 총장과 정경심 교수, 조씨가 같이 이야기를 나누는 것을 봤다는 이야기와 함께 “며느리 삼고 싶다고 했다”는 말도 다시 등장했다.
결정적인 부분은 최 총장이 검찰 참고인조사 직전 자유한국당 측에 자문까지 받았다는 내용이었다. 이날 전파를 탄 녹취록에는 최 총장의 측근인 생활관 관장이 “조국 편 잘못 들었다가는 한국당이 정권을 잡으면 학교를 놔두겠냐”는 취지의 발언이 담겨있었다.
제작진은 또 동양대가 위치한 경북 영주를 지역구로 하는 한국당 최교일 의원을 만났다고 주장했다. 최 총장은 “정치하는 사람들은 거의 만나지 않는다. 최교일도 한번 정도 만났을 것”이라고 말했으나 여러장의 사진이 나왔고, 학내에서는 한국당 당원을 모집하는 부스까지 차려져 있었다.
제작진은 전문가들에게 문제가 된 표창장의 검증을 받은 결과 문서에 찍힌 직인은 실제 직인과 일치할 가능성이 높고, 표창장에 붙은 금박도 쉽게 위조할 수 없다는 결론을 얻었다.
김남국 변호사는 “검찰의 기소 시점, 위조 방법 등의 부분을 특정하지 못했다는 것을 반증하는 것으로 부실 수사가 의심된다”고 말했다.
/최상진기자 csj8453@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