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양자컴퓨팅' 스타트업에 32억 베팅

삼성전자가 기존 슈퍼컴퓨터를 능가하는 미래 컴퓨터인 ‘양자 컴퓨팅’ 관련 스타트업에 투자했다.

2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스타트업 투자 조직인 삼성넥스트는 최근 플라이브리지캐피털파트너스 등과 함께 270만달러(약 32억5,000만원)를 양자 컴퓨팅 스타트업 ‘알리로’에 투자했다. 이번 투자는 삼성전자가 양자 컴퓨팅을 인공지능(AI), 5세대(5G) 이동통신, 사물인터넷(IoT) 등과 함께 미래 먹거리로 키우기 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양자 컴퓨팅은 양자의 고유한 물리학적 특성을 이용해 여러 정보를 동시에 처리할 수 있는 새로운 개념의 컴퓨터다. 반도체가 들어간 전통적인 컴퓨터의 성능 한계를 돌파할 수 있는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다.

알리로는 양자 컴퓨팅을 일반인도 쉽게 사용할 수 있도록 관련 소프트웨어를 개발하는 업체다.

이번 투자는 지난해 삼성넥스트가 AI 신생 기업에 대한 투자를 위해 발족한 ‘넥스트Q펀드’를 통해 이뤄졌다. 삼성넥스트는 Q펀드와 관련해 “AI 투자로 시작했지만 지금은 양자 컴퓨팅과 같은 영역도 살피고 있다”고 밝혔다. 또 “양자 컴퓨팅은 컴퓨팅 패러다임을 근본적으로 변화시키고 수많은 산업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본다”며 “알리로의 소프트웨어가 양자 컴퓨팅에 대한 접근성을 높여줄 것”이라고 설명했다.

Q펀드를 포함해 1억5,000만달러(약 1,800억원) 규모의 삼성넥스트펀드는 지난 2017년 1월 본격적으로 운영되기 시작해 현재 전 세계 70여개 업체를 대상으로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이재용기자 jyle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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