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VS 카카오 '2차 콘텐츠' 전쟁

카카오, 최근 2곳 영화사 인수 등
M&A 통해 지식재산권 선점전략
네이버, 스튜디오N 중심 제휴 확대
콘텐츠 생태계 동맹화로 맞불


네이버와 카카오(035720)가 웹툰과 웹소설과 같은 1차 콘텐츠를 기반으로 영화, 드라마를 비롯한 2차 콘텐츠 생산에 본격 돌입하면서 양사 간 피할 수 없는 맞대결이 예상된다. 특히 1차 콘텐츠로 활용될 지식재산권(IP) 선점을 위해 관련 업체를 인수합병(M&A)하거나 제휴 파트너로 끌어들이려고 양사가 치열한 경쟁을 하고 있다.

특히 카카오가 IP선점 전쟁에서 최근 공격적으로 나서고 있다. 이미 자회사 카카오M을 통해 이미 여러 드라마 제작사와 배우 매니지먼트사를 M&A했다. 최근에는 2곳의 영화사까지 인수했다. 카카오M은 그룹사인 카카오페이지가 보유한 웹툰 등 1차 콘텐츠를 기반으로 자사가 확보한 배우, 제작사 등을 활용해 2차 콘텐츠를 생산할 수 있는 사업구조를 구축하고 있는 것이다.


카카오가 사업영역을 더욱 확장해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진출까지 넘보고는 게 아니냐는 전망도 관련업계에선 나오고 있다. 1차 콘텐츠를 상당히 축적했고, 이를 2차 콘텐츠로 재가공할 준비를 갖춘 만큼 해당 2차 콘텐츠를 시청자·구독자에게 직전 전달할 수 있는 유통채널을 갖추려 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이렇게 되면 카카오가 M&A를 통한 일종의 콘텐츠 산업 수직계열 체계를 갖추게 된다.

반면 네이버는 M&A보다는 여러 기업들과의 제휴·협업을 활용한 콘텐츠 생태계 동맹화로 맞불을 놓고 있다. 그런 맥락에서 주목 받는 곳은 국내 웹툰 시장 1위인 네이버웹툰이 지난해 설립한 자회사 ‘스튜디오N’이다. 스튜디오N은 스튜디오드래곤 등 외부 제작사와 협업해 영상 콘텐츠를 생산하고 있다. 현재 OCN이 방영 중 ‘타인은 지옥이다’, tvN ‘쌉니다, 천리마마트’ 등이 모두 네이버 웹툰을 원작으로 했다. 김준구 네이버웹툰 대표는 “OTT 전쟁이 시작되면서 콘텐츠 IP에 대한 요구가 확대되고 있다”면서 “네이버웹툰은 외부와 함께 한다는 전략 아래 영향력 있는 파트너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카카오와 네이버 모두 2차 콘텐츠 사업에 뛰어드는 이유는 이미 1차 콘텐츠를 통해 팬층을 검증한 상품을 재가공·재활용하는 형태여서 사업 실패 위험을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2차 콘텐츠가 흥행하면 거꾸로 1차 콘텐츠에 대한 대중적 관심도 한층 높아져 1차 콘텐츠 자체의 상품성과 수익성이 극대화되는 선순환이 이뤄질 수 있다. 이미 해외에선 마블의 만화들을 원작으로 한 영화들이나 소설 해리포터를 원작으로 한 동명의 영화들의 세계적으로 흥행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황현준 DB금융투자 연구원은 최근 리포트에서 “네이버와 카카오는 기존 강자들이 버티고 있던 산업에 진입해 질서를 파괴하고 영역을 확대하는 시장파괴자”라면서 “기존 콘텐츠 시장에 위협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백주원기자 jwpaik@sedaily.com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