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종 대장주도 줄줄이 신저가

美제조업 부진에 업황 악화 겹쳐
LG화학·삼성화재 등 약세 지속


미국의 제조업지수 부진 소식에 업황 부진을 겪고 있는 회사의 주식들이 줄줄이 신저가를 기록했다. 여기에는 LG화학과 삼성화재 같은 업종 대표 종목들도 포함됐다.

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인 2일 미국의 제조업지수 부진 소식이 전해지며 코스피가 2% 가까이 급락한 가운데, LG화학과 코오롱플라스틱·삼성화재·한화손해보험 등 화학과 보험업 주요 종목을 중심으로 52주 신저가 행진이 이어졌다.

LG화학은 최근 이어진 하락세로 30만원이 깨졌다가 전날 소폭 반등했으나 2일 2.63% 하락하며 29만6,500원에 장을 마쳤다. 2017년 7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코오롱플라스틱도 이날 한때 4,805원까지 빠지며 52주 신저가를 새로 썼다. 코오롱플라스틱이 5,000원 밑으로 떨어진 것은 2015년 1월 이후 처음이다.


보험주들도 줄줄이 52주 신저가를 새로 썼다. 삼성화재는 이날 장중 한때 22만500원까지 하락했고, 한화손보 역시 한때 2,950원까지 하락하며 5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장을 마쳤다.

이 밖에도 롯데하이마트와 한국콜마·코스모신소재·일신방직·넥센타이어1우B·동양우 등이 이날 하락장에 52주 신저가를 기록했다.

증권가에서는 이날 신저가를 기록한 종목 중 대부분이 실적 회복을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어서 당분간 이 같은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보고 있다.

한상원 대신증권 연구원은 LG화학에 대해 “중대형 전지 부문의 유럽 신규공장 수율 안정 지연과 국내 에너지저장장치(ESS) 화재 관련 불확실성 지속으로 3·4분기 영업이익이 시장 기대치(4,169억원)를 크게 밑도는 3,029억원 수준이 될 것”이라며 “미중 무역협상에서 뚜렷한 결과를 기대하기 어렵고, 통화 완화를 통한 부양책의 시차, 4·4분기 재고조정 등 계절적 비수기 진입 등으로 시황 개선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분석했다.

강승원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보험업종의 3·4분기 실적은 자동차 및 장기 위험손해율의 악화, 경쟁 심화에 따른 사업비율 부담 지속으로 최악의 실적이라고 평가받은 2·4분기와 유사할 것”이라며 “업종 전반의 반등을 논하기는 이른 시점”이라고 평가했다. /양사록기자 saro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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