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가본드’가 매회 놀라운 반전과 스토리를 풀어가는 데 핵심이 될 대형 떡밥들을 투척하는, 본격 ‘셜록병 유발 드라마’로 등극했다.
사진=셀트리온엔터테인먼트
SBS 금토드라마 ‘배가본드(VAGABOND)’(극본 장영철 정경순, 연출 유인식 / 제작 셀트리온엔터테인먼트 대표 박재삼)는 민항 여객기 추락 사고에 연루된 한 남자가 은폐된 진실 속에 숨겨진 거대한 국가 비리를 파헤쳐가는 첩보 액션 멜로다. 첫 방송부터 시청률 두 자릿수를 가뿐히 넘긴 후 회를 거듭할수록 탄탄한 스토리와 화려한 스케일, 배우들의 열연이 더해진 대작다운 품격을 보이며 지난 4회, 최고 시청률이 13.51%(닐슨코리아 수도권기준)까지 치솟는 등 작품에 쏟아지는 폭발적인 관심을 실감케 했다.
특히 ‘배가본드’는 매회 상상을 초월하는 소름 돋는 반전을 연이어 쏟아내며 방송이 끝난 후, 시청자들이 극 중 주인공들과 마찬가지로 사건 뒤 가려진 ‘진실 찾기’에 함께 동참하게 만드는 마법 같은 스토리의 힘을 발휘하고 있다. 지금까지 총 4회 분량동안 쉼 없이 내달린 ‘배가본드’ 속 반전 포인트들과 시청자의 궁금증을 유발하며 잠 못 이루게 만들고 있다는 네 가지 의문점들을 총정리 해봤다.
■ 의문점 하나. 고해리(배수지) 저격하는 차달건(이승기), 충격의 ‘프롤로그 씬’
놀라운 반전은 첫 회, 첫 씬에서부터 시작됐다. 북아프리카 키리아 왕국, 시간상 현재로 추정되는 첫 씬에서 차달건이 지금의 맨몸으로 돌격하는 스턴트맨 출신 민간인이 아닌 완벽하게 장비를 착용하고 위장술을 쓴 채 타깃을 기다리는 정식 특수 요원의 모습으로 나타났던 것. 함께 작전을 수행 중인 모로코 요원은 “이건 정신 나간 임무야”라며 투덜댔지만, 차달건은 아랑곳 않고 잔뜩 긴장한 모습으로 적을 기다렸고, 타깃 도착 3분 전, 경호 차량까지 대동한 대형 리무진이 등장했다. 그리고 차달건과 요원들은 달리는 차의 타이어를 정확히 조준해 터트린 뒤 계획적으로 차를 멈춰 세웠다.
경호원들이 놀라 뛰쳐나온 가운데, 차달건의 저격 대상인 아리따운 외모의 여성의 스카프가 벗겨졌고 그 찰나 고해리의 얼굴이 드러나 차달건을 멈칫하게 했다. 고해리를 바라보던 차달건의 눈에 눈물이 고였지만, 요원들은 주춤대는 차달건에게 무전기로 “지금이야, 총 쏴”라고 외쳤고, 이어 차달건이 결심한 듯 방아쇠에 손을 거는 장면에서 끝이 난 것. 민항 여객기 추락 사고를 두고 사건 해결을 위해 똘똘 뭉쳐 있는 두 사람이 현재로 추정되는 프롤로그 씬에서 각자 어떤 위치로 변화하게 된 것인지, 두 사람이 어째서 적대 관계에 서고 만 것인지 극심한 의문을 부르고 있다. 첫 회부터 충격적인 장면을 배치하는, 파격적인 방식으로 궁금증을 유발하는 대형 떡밥을 투척, 앞으로 풀려갈 스토리에 대한 기대감을 상승시키고 있다.
■ 의문점 둘. 마이클 살해한 ‘검은 우비녀’ 정체는?
미이클은 CIA 출신 존앤마크사 부사장으로, 제시카리(문정희)로부터 “차세대 전투기 계약을 따내지 못하면 우리 모두 파멸”이라는 종용을 받으며 궁지에 몰렸다. 이후 마이클은 포르투칼로 이동해 공항 경찰대에 연락, 민항 여객기 테러가 일어날 것이라고 알리는 등 사고를 필사적으로 막으려는 모습을 보이다가 의문의 검은 우비녀에게 죽임을 당했다. 이어진 장면, 고해리가 숙소에 돌아와 검은 우비를 꺼내놓고 “권총자살이다. 부검해도 결과는 안 바뀔 것”이라며 누군가와 통화한 후 능숙하게 권총의 탄창을 갈아 끼는 모습으로 “마이클을 죽인 검은 우비녀가 아니냐”는 의심을 사기도 했지만, 이후 마이클과 친분이 있는 강주철(이기영)의 요청으로 마이클의 시신 확인을 위해 포르투칼에 다녀왔다는 것이 밝혀지며 용의선상에서 제외되는 듯 했다. 그렇다면 마이클은 어떤 이유로 자신의 수장인 제시카리를 배반하고 여객기 사고를 막아내려 한 것일까, 마이클을 죽인 ‘검은 우비녀’는 대체 누구인 것일까. 사건 해결과 관련해 가장 큰 열쇠를 가진 인물에 대한 호기심이 높아지고 있다.
■ 의문점 셋. 총성과 함께 사라진 테러리스트… 제롬(유태오)을 ‘위협하는 사마엘’, 제롬을 ‘도와주는 사람들’
제롬은 치밀한 계획으로 여객기를 폭파시킨 테러리스트로, 자신의 정체를 알아챈 차달건과 고해리의 주변을 맴돌며 두 사람의 목숨을 위협해왔다. 제롬은 차달건과 치열한 격투 후 돌아와 의문의 모로코 여인에게서 “더 이상 사마엘의 명령을 어기면 목숨이 위험하다”는 경고를 들었고, “명예를 회복하기 전엔 못 돌아간다”고 답하더니, “나를 도와 줄 사람이 있다”면서 어딘가와 연락을 취했다. 또한 차달건과 고해리를 공격하던 중 갑자기 나타낸 모로코인들에게 끌려가 군복 차림으로 시가를 피우는 한 장군 앞에 무릎을 꿇고 “난 배신하지 않았다”며 억울함을 호소했고, 장군은 누군가의 전화를 받은 뒤 제롬에게 총을 겨눴다. 이후 날카로운 총성이 울리며 제롬이 장군에게 제거당한 듯 한 장면으로 충격을 안겼던 터. 아직까지 사마엘이 누구인지, 제롬을 도와주는 사람은 대체 누구인지 이들의 정체가 정확히 드러나지 않아 남은 전개에 대한 긴장감을 불어넣고 있다.
■ 의문점 넷. 제시카리와 내통하는 ‘국정원 섀도’ 누구?
제시카는 지난 3회 방송을 통해 국정원 내 섀도와 연락을 취하며 “일처리 방식이 꼭 스텔스기 같다. 조용하고 정확한 것”이라고 만족감을 드러냈고, 이 대사는 시청자들에게 인물에 대한 약간의 힌트를 던진 떡밥이 됐다. 제시카리와 몰래 내통하며 국정원 시스템 내부에 바이러스를 심고, USB를 빼돌려 제시카리에게 전달하는 심복이 과연 누구인지, 그는 어떤 의도를 가진 것인지 의구심을 자아낸 것. 또한 제시카리는 섀도에게서 받은 USB 속 동영상을 확인하고 삭제하려던 중 영상 속 제롬의 존재를 발견하고 의문의 눈초리를 보내며 머뭇대는 모습을 보여 제시카리와 제롬의 관계에 대한 새로운 의문점을 생성했다.
제작사 셀트리온엔터테인먼트 측은 “계속해서 더욱 놀랍고도 긴장감 넘치는 이야기들이 펼쳐질 것”이라며 “얽히고설킨 사건을 하나하나 풀어가는 재미를 함께 느끼며 모든 떡밥이 회수되는 시간까지 함께해주시길 바란다”고 전했다.
한편 ‘배가본드’ 5회는 오늘(4일) 밤 10시에 전파를 탄다.
/김주원기자 sestar@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