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3일 오후 서울 광화문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열린 ‘문재인 정권의 헌정유린 중단과 위선자 조국 파면 촉구 광화문 규탄대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이 3일 자유한국당의 ‘개천절 광화문 집회’를 ‘동원 집회’로 평가절하했다. 한국당이 태풍 피해 등 민생을 외면하고 있다며 날카로운 비판을 내놨다.
이해찬 민주당 대표는 4일 오전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해 “어제 집회에서 제1야당 인사들이 도를 넘는 막말을 남발했다”며 “국가원수에게 제정신을 운운하는 것은 아무리 정쟁에 눈이 어두워도 정신나간 사람이라 아니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전날 광화문 집회에서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는 “문 대통령이 제정신인지 의심스럽다” “(조국은) 당장 교도소에 가야 할 사람”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같은 발언에 대해 이해찬 대표는 “더구나 각 지역위 별로 300명~400명씩 버스로 사람을 동원하고 공당이 이런 일을 해서야 되겠나”며 “한국당은 국가적 재난 상황에서 동원집회만 골몰하며 공당이길 스스로 포기했다. 개천절 공식일정도 황 대표만 불참했다”고 날을 세웠다.
이 대표는 그러면서 “태풍 미탁으로 피해입은 이재민 여러분께 위로의 말씀을 드리며, 정부와 여당은 최대한 신속히 긴급 피해 지원대책을 마련해 보다 항구적인 시설물 복구를 위해 예산을 지원하겠다”고 전했다.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 나경원 원내대표 등 지도부와 참석자들이 3일 오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문재인 정권의 헌정유린 중단과 위선자 조국 파면 촉구 광화문 규탄대회’에서 국기에 대한 경례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어 설훈 최고위원도 황 대표를 향해 “야당 대표로서 국민을 버린지 오래됐지만 사태가 점점 심해진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설 최고위원은 홍준표 전 한국당 대표에게도 “‘태풍이 거세게 몰아쳐도 좋다. 비바람이 거세게 몰아치면 더더욱 좋다’며 태풍피해로 한숨짓는 국민은 안중에도 없는 발언을 했다”고 지적했다.
이 자리에서 김해영 최고위원은 “어제 집회에서 나경원 원내대표가 정부와 여당을 향해 ‘그들이 꿈꾸는 대한민국은 자유민주주의 체제를 전복하는 것’이라고 발언한 것은 매우 부적절하다”고 맹비난했다.
박주민 최고위원 역시 “태풍에 막대한 피해가 발생한 상황에서 한국당은 예정대로 대규모 장외집회를 열었다”며 “이 자리를 빌어 한국당에 묻고 싶다. 그렇게 좋나. 한국당은 참 마음이 편하구나. 민생은 말로만 한다고 또 한 번 느낀 어제였다”고 강하게 비난했다.
박 최고위원은 그러면서 “정경심 동양대 교수의 비공개 소환을 두고 한국당이 황제 소환이라고 하는데, 저도 (포토라인 설치) 타당성은 혼란스러운 부분은 있지만 한국당도 고민해달라”며 “박상기 전 법무장관은 포토라인을 없애라는 취지의 지시를 지속적으로 내린 바 있다”고 설명했다. /김경훈기자 styxx@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