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00회 전국체육대회 개막식이 열린 4일 밤 서울 잠실종합운동장 주변에서 화려한 불꽃쇼가 펼쳐지고 있다. /연합뉴스
전국체육대회는 대한민국 스포츠의 살아있는 역사다. 일제강점기인 1920년 서울 배재고보에서 열린 제1회 전조선야구대회를 시초로 한다. 격동의 시대를 거치는 동안 국민들이 희망을 얻고 화합하는 데 기여한 의미 있는 유산이기도 하다.
올해로 한 세기를 맞은 제100회 전국체육대회가 4일 오후 서울 잠실종합운동장에서 열린 개회식을 시작으로 7일간의 열전에 돌입했다.
서울에서 전국체전이 열리기는 1986년 6월 이후 33년 만이다. 당시 1986년 서울 아시안게임과 1988년 서울 올림픽을 앞두고 ‘86-88 주인답게’라는 구호 아래 펼쳐졌다. 올해 서울 전국체전은 오는 10일까지 잠실종합운동장 주경기장 등 서울과 타 시도 72개 경기장에서 47개 종목에 걸쳐 진행된다. 17개 시·도 선수단과 18개 해외동포 선수단 등 3만여명이 참가한다. 올해 슬로건은 ‘뭉쳐라! 서울에서, 뻗어라! 대한민국’이고 마스코트는 ‘해띠’다. 서울의 상징 ‘해치’와 친구의 순우리말 ‘아띠’를 붙여 만들었다.
특히 이번 대회에는 1년도 채 남지 않은 내년 도쿄 올림픽을 앞두고 국가대표 선수들이 대거 출전한다. 수영의 박태환과 김서영, 펜싱의 박상영·남현희·오상욱, 사격 진종오와 유도 곽동한, 태권도의 이대훈과 김소희, 양궁 김우진 등 ‘올림픽 영웅’에 도전하는 종목별 스타 선수들이 컨디션을 점검하며 치열한 경쟁을 펼친다. 박태환은 지난해 전국체전 이후 약 1년 만에 복귀전을 치른다. 전국체전 최우수선수(MVP)에 역대 최다인 5회나 선정된 박태환은 지금까지 따낸 금메달 35개에 3개를 보태면 이보은 강원도청 감독이 보유한 수영 전국체전 최다 금메달 기록(38개)과 어깨를 나란히 한다.
이날 원일 총감독의 연출로 열린 개회식은 주제 공연과 성화 점화, K팝 공연, 대규모 불꽃축제 등으로 화려하게 펼쳐졌다. 문재인 대통령은 기념사에서 “전국체육대회 100년의 성과를 넘어 새로운 다짐으로 다시 하나가 돼 뛰어야 한다”며 “앞으로 만들어갈 대한민국 체육 100년엔 개인의 도전·용기·의지뿐 아니라 모두를 위한 공정·인권·평화를 담아야 한다”고 말했다.
‘축구 레전드’ 박지성(38)과 ‘육상 꿈나무’ 양예빈(15)의 점화로 타오른 성화는 100년을 맞은 잔치의 시작을 알렸다. 전국체전이 끝나면 오는 15일부터 19일까지 제39회 전국장애인체육대회가 이어진다.
/박민영기자 mypark@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