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다, 파파, 벅시, 차차 밴에 이어 벤티까지. 승합차를 활용한 다양한 모빌리티 수단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여기에 VCNC의 ‘타다’와 카카오모빌리티의 ‘벤티’가 수도권에서의 격돌까지 예고하면서 모빌리티 시장에서 승합차 호출 서비스 간의 경쟁이 점차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5일 모빌리티 업계에 따르면 11인승 승합차 호출 서비스 ‘타다’의 운영사인 VCNC는 올 연말까지 서비스 도착 지역을 인천, 경기 등 수도권 전역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지난해 10월 서비스 출시 당시 서울 및 경기 일부에 한정됐던 이용 지역을 지난 상반기 인천, 수원, 고양, 안양 등으로 확대한 데 이어 이제는 수도권 전역으로 넓히는 것이다.
도착 지역뿐만 아니라 출발 지역도 현재 서울,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과천시, 인천(일부 제외)에서 위례신도시, 경기도 광명시, 경기도 성남시 수정구 등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타다 측은 “이번 지역 확장을 통해 좀 더 많은 이용자들에게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여기에 카카오모빌리티도 최근 스타렉스와 카니발을 활용한 대형 택시 서비스 명칭을 ‘벤티 택시’로 확정하고 이달 중 수도권을 중심으로 서비스를 시작할 계획이다. 현재 수도권 지역 100여개 법인 택시와 관련 협의를 진행 중이며, 목표 운행 대수는 700~800대 수준이다. 다만 벤티 택시는 다른 승합차 서비스와 달리 렌터카를 활용하지 않고, 택시업계와 손을 잡았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타다와 벤티가 수도권에서의 맞대결을 예고했다면 파파, 벅시, 차차 밴 등은 차별화된 서비스를 내세우며 승합차 모빌리티 시장에 발을 들여놓은 상황이다. 큐브카의 ‘파파’가 전 차량 공기청정필터, 뷰티키트, 의료키트, 월컴푸드, 파파뮤직 등을 서비스하며 강남지역을 중심으로 운행 중이다.
공항 전용 차량 공유서비스 ‘벅시’도 지난 2016년 4월부터 도로 위를 달리고 있다. 특히 벅시는 2017년 서울시 우수관광 스타트업에 선정됐고,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에서는 주문형 교통서비스 사업자로도 참여한 바 있다.
모빌리티 스타트업 차차크리에이션은 오는 10일 11인승 승합차를 이용한 호출 서비스 ‘차차 밴(VAN)’을 출시한다. 승합차 100대로 시작해 올해 말까지 500대로 규모를 확대할 계획이다. 렌터카 회사의 차량공급과 운전자들의 자율적 참여로 원가구조를 대폭 개선해 타사 모델보다 평균 20% 저렴한 것이 특징이라고 회사 측은 소개했다.
모빌리티 업계 관계자는 “다양한 업체에서 계속 승합차 서비스를 내놓고 있다는 것은 이에 대한 수요가 끊임없이 생기고 있다는 것”이라며 “규제하기 보다는 이들이 자유롭게 사업하고 경쟁 속에서 좋은 서비스를 내놓기 위한 환경을 마련해주는 것이 모빌리티 혁신에 중요하다”고 말했다.
/백주원기자 jwpaik@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