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란딱지’ 적용된 유튜브 게시물 화면/화면캡처.
유튜브가 일부 콘텐츠의 광고를 제한하기 위해 도입한 일명 ‘노란 딱지’제도가 어떻게 적용되는 지 윤곽이 드러나고 있다.
6일 정보기술(IT) 업계와 구글코리아 등에 따르면 유튜브는 2017년 8월부터 특정 영상물에 ‘노란 딱지’를 달고 있다. 이 딱지는 달러화 무늬가 찍힌 노란색 바탕의 동그라미 모양으로 화면에 표시된다. 노란 딱지가 붙은 영상물은 광고 스폰서가 기피하기 때문에 광고수익을 목적으로 활동하는 유튜버라면 조심할 수밖에 없다.
노란 딱지 제도는 광고주 요청을 수용해 시행했다는 게 구글 측 설명이다. 광고주가 광고를 붙인 유튜브 게시물이 알고 보니 허위·조작 정보나 선정적인 내용을 담은 게시물로 밝혀질 경우 제품홍보나 기업이미지 향상에 악재가 되기 때문이다. 따라서 유튜버 스스로 이 같은 우려를 살 수 있는 게시물을 스스로 절제하도록 자정 활동을 유도하는 차원에서 노란 딱지 제도를 운용하게 됐다고 구글측은 소개하고 있다.
다만 딱지를 붙이는 기준이 논란을 낳고 있다. 유튜브는 부적절한 언어나 폭력, 성인용 콘텐츠, 논란의 소지가 있는 문제 및 민감한 사건 등 11가지를 ‘노란 딱지’ 사례로 제시했다. 이 같이 가이드라인이 추상적이고 모호한 측면을 갖고 있다 보니 정치·사회적으로 민감한 이슈를 다뤘다가 의도치 않게 노란 딱지를 적용당한 유튜버들이 반발하는 일이 잦아지고 있다.
실제로 지난 4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의 방송통신위원회 국정감사에서는 한국당 의원들이 노란 딱지가 보수 유튜버들에 재갈을 물린다며 공정거래위원회 고발 등 강경 대응 방침을 밝혔다. 당시 최연혜, 박성중 의원의 문제 제기에 대해 존리 구글코리아 대표는 적극 해명하고 나섰다. 그의 해명 요지를 정리해보면 특정 유튜브 게시물에 반대성향 댓글이 많거나 ‘싫어요’를 많이 받는 경우, 대량의 신고가 쇄도하는 것과 노란 딱지는 관련이 없다. 대신 제목이나 영상 내에서 말하는 내용, 해시태그의 내용은 노란 딱지를 판가름하는 요소다. 노란 딱지 적용 후보군을 1차로 추리는 것은 인공지능(AI)이다. AI가 빅데이터를 토대로 학습한 경험을 통해 문제의 게시물을 먼저 걸러낸다는 것이다. 해당 게시물들은 다시 2차로 구글 직원이 최종 검토한다. 한국어 영상은 한국어를 구사하는 직원이 판별하는데 이 같은 작업은 한국이 아닌 국외에서 이뤄지며 싱가포르로 추정된다. 결과적으로 인간이 최종 판단에 관여하므로 주관이 개입될 수 있는 셈이다. 다만 노란 딱지를 많이 받았다고 해서 반드시 해당 채널이 삭제되는 것은 아니다.
존 리 대표는 “1분에 500시간 분량의 동영상이 올라오는 만큼 정밀성을 기하지만 완벽할 수 없다”며 “자동화시스템의 프로세스를 개선해 안전한 플랫폼을 만들고, 노란 딱지를 붙이는 기준을 알리는 설명회 등도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임진혁기자 liberal@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