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일표 자유한국당 의원/권욱 기자
변호사·회계사·변리사 같은 전문직 개인사업자의 16.3%가 한 달에 250만원도 채 벌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오랜 시간과 많은 비용을 투입해 전문직 종사자가 됐음에도 불구하고 직군 간 소득 양극화 현상이 심각한 것으로 분석된다.
서울경제가 6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홍일표 자유한국당 의원으로부터 입수한 국세청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변호사·변리사, 그리고 회계사 등 전문직 개인사업자(법인 제외)는 3만7,782명으로 이 가운데 16.3%(6,141명)의 연 매출액이 3,000만원 미만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지난해 우리나라 임금 근로자 평균 연봉(3,634만원)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다.
직종별로 살펴보면 지난해 월평균 매출액이 250만원 미만이라고 신고한 전문직 개인사업자 수는 △건축사 2,829명 △변호사 1,129명 △법무사 992명 △세무사 714명 △회계사 152명 △감평사 128명 △변리사 123명 △관세사 74명으로 조사됐다. 월평균 매출 200만원 미만 전문직은 지난 2014년 5,142명에서 2015년 4,609명으로 감소했다가 2016년 5,032명, 2017년 5,125명, 2018년 6,141명(250만원 미만)으로 계속 증가했다. 이 집계에서 나타난 인원은 사업장 단위로 계산한 것이므로 월 200만원도 벌지 못한 전문직은 더 많을 것으로 추정된다.
이 같은 현상은 전문직 종사자 수가 지속적으로 증가해 업계 내 경쟁이 치열해진 데 따른 결과로 보인다. 실제로 최근 5년간 전문직 개인사업자는 꾸준히 늘었다. 2014년 3만1,528명, 2015년 3만3,319명, 2016년 3만5,108명, 2017년 3만6,480명, 2018년 3만7,782명으로 집계됐다. 전문직들은 2018년 1인당 연평균 2억3,671만원을 벌었는데 이 중 변리사가 5억3,034만원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변호사 4억2,084만원 △회계사 3억3,754만원 △관세사 3억610만원 △세무사 2억7,325만원 △법무사 1억6,511만원 △건축사 1억4,590만원 △감평사 7,791만원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이와 관련해 홍 의원은 “전문직의 소득 양극화 현상은 전문직 종사자 수가 늘어나면서 전문직 시장의 경쟁이 치열해진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며 “‘사’자 직업은 고소득이라는 등식은 이제 옛말이 됐다”고 말했다.
/하정연기자 ellenaha@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