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증권사 리포트가 분석한 상장 종목이 전체 상장 종목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투자 정보가 상대적으로 부족한 개인투자자들이 몰리는 중소형 종목에 대한 정보 제공이 부족해 제 역할을 하고 있지 못하다는 비판이 나온다.
6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해 증권사 리포트 전체 발행 종목 수는 875개로 전체 상장사 2,251개의 38.9%에 불과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는 900개 상장사 중 379개(42.11%)의 리포트가 발행됐고, 코스닥 시장에서는 1,351개 상장사 중 496개(36.71%)의 리포트가 제공돼 개인매매 비중이 높은 코스닥 시장의 리포트 발행 비중이 더 낮은 것으로 확인됐다.
그나마도 유가 증권과 코스닥 모두 발행되는 리포트 수의 14~15%는 시가총액 상위 15개 종목에 집중돼있다. 유가증권시장 내에서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리포트가 전체의 3%를 차지할 정도다. 이처럼 증권사의 대형주 편식 현상이 끊이지 않는 이유로는 큰 손으로 꼽히는 기관의 투자성향이 대형주에 맞춰져 있다는 점이 지적된다. 부족한 인원 내에서 기관의 눈높이를 맞추려다 보니 벌어지는 현상이라는 것이다. 애널리스트의 기관 미팅·현장 실사 등 리포트 발행 외의 업무가 과중하다는 점도 이유로 지적된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흔히 인기가 높다고 해석되는 회전율 상위 종목에 대한 분석도 거의 이루어지지 않는 상태다. 지난 4일 기준 일일 회전율 상위 종목인 ‘하나니켈1·2호’·한국내화·써니전자·오성첨단소재 등은 자주 급등락을 거듭하는 종목인데도 올해 증권사 발행 리포트 건수가 0건으로 확인됐다. 회전율 상위 종목 중 신라젠에 대한 단 1건의 리포트가 발행됐을 뿐이다.
오히려 개인에겐 대형사보다 중소형사에 대한 정보가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대기업의 경우 자사 홈페이지나 금융감독원 공시시스템을 통해 기업 관련 자료를 주기적으로 공개하지만, 중소형사는 기업설명회(IR) 기회조차 적어 재무상태에 대한 파악이 더욱 어려울 수밖에 없다. 연간 실적 전망치가 하향조정되거나 늦장공시 등 불성실 공시 비율도 중소형사가 더 높다. 이에 정보 접근 능력이 상대적으로 뛰어난 증권사 리서치센터가 중소형사에 대한 리포트 제공에 좀 더 주도적으로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최근 금융감독원 수사로 증권사의 중소형사 리포트에 대한 신뢰도가 낮아진 측면이 있지만, 투자자들의 관심이 중소형사는 물론 IPO(기업공개) 시장까지 확대되고 있는 만큼 리서치센터의 분석 범위가 위축돼선 안 된다”고 말했다.
/신한나기자 hanna@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