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는 사하구 구평동 예비군 훈련장(연병장) 성토면 붕괴사고와 관련해 대한토목학회 부산·울산·경남지회에 원인조사반을 구성하고 피해 원인 분석 및 규모 산정, 향후 복구방안 수립 등을 7일부터 2개월간 추진한다고 밝혔다. 지난 3일과 4일 실시한 대한토목학회의 현장확인 원인조사에 따르면 원지반 및 성토부 일대의 강우 침투와 침투수의 유출에 기인해 지반 강도 저하가 발생했고 수압 증가에 따라 성토사면이 붕괴한 것으로 추정된다. 대한토목학회 정밀조사에는 피해 원인, 규모뿐만 아니라 향후 복구방안 등의 내용도 포함된다.
시는 향후 현장 정밀조사를 통해 붕괴 원인을 정확히 파악한 뒤 석탄 부산물 처리방안과 항구적인 사면대책을 수립할 계획이다. 우선 2차 피해 예방을 위해 응급복구 작업을 시행 중이며 현재 물이 유출되는 위치에서 계곡부 우측 원지반으로 유도 배수를 하고 토사 유실에 의한 하류 피해 방지를 위한 천막 덮기, 안전시설 설치, 마대 쌓기 등도 신속하게 진행할 예정이다.
항구복구는 정밀원인조사 결과에 따라 석탄재 제거와 복구방안을 종합적으로 마련한 뒤 현장 여건에 맞는 적정한 공법을 적용해 내년 우기 전에는 복구작업을 완료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기존의 산사태 취약지역뿐만 아니라 우리 시 산 전체에 대해 지반, 지질, 사방 등의 전문가 그룹을 투입해 산사태 위험요인이 있는지에 대해서도 정밀조사를 할 방침이다. 시 관계자는 “피해지역에 대한 복구사업을 차질 없이 완료하고 시 전체 산에 대해 일제 조사를 하는 등 적극적인 예방사업을 추진해 산림재해 없는 시민이 안전한 도시로 가꿔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산사태는 태풍 ‘미탁’이 내륙을 지나간 이후인 3일 오전 9시 5분에 부산 사하구 한 공장 뒤편 야산에서 발생했다. 당시 토사가 무너져내리면서 인근 주택과 식당을 덮쳐 일가족 3명과 식당 주인이 숨졌다.
/부산=조원진기자 bscity@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