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지하철 9호선 2·3단계(언주∼중앙보훈병원, 13개역) 구간을 운영하는 서울교통공사 9호선운영부문 노동조합이 7일 오전 5시부터 사흘간 파업에 들어갔다/연합뉴스
서울 지하철 9호선 2·3단계(언주∼중앙보훈병원, 13개역) 구간을 운영하는 서울교통공사 9호선운영부문 노동조합이 7일 오전 5시부터 사흘간 파업에 돌입했다.
서울교통공사에 따르면 노조는 이날 오전 5시30분부터 파업에 들어갔다. 노사는 지난 5월16일부터 15차례에 걸친 교섭을 통해 협상을 지속해왔지만 주요 쟁점사항인 연봉제 폐지·호봉제 도입과 민간위탁 운영방식 폐지 등에 대해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노조는 이날부터 9일까지 3일간의 파업을 선언했다. 파업 출정식은 오전 10시 30분 서울시청 동편 인도에서 개최될 예정이다. 파업에는 9호선 2·3단계 구간 전체 직원(250명)의 절반 정도인 조합원 120여명이 참여할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파업으로 9호선 전 구간에서 열차 지연 등이 우려된다. 나머지 1단계(개화∼신논현, 25개역) 구간은 파업에 돌입하지는 않으나, 2·3단계 열차가 지연되면 1단계 구간 운행에도 차질이 빚어지기 때문이다. 2·3단계 구간의 평일 운행 횟수는 90회로, 9호선 전체 운행 횟수(458회)의 20%를 차지한다. 노조는 지하철이 관련 법상 필수 유지 공익사업장인 만큼 출근 시간대인 오전 7∼9시는 100% 운행하고, 퇴근 시간대인 오후 5∼7시는 80%, 나머지 시간대는 운행률 60%를 유지할 방침이다.
그러나 서울시와 서울교통공사는 비조합원과 불참자 등 대체인력을 투입해 평소와 동일하게 열차를 운행할 계획이다. 이에 공사측은 “9호선은 종전과 마찬가지로 오전 5시 30분부터 다음 날 오전 1시까지 운영되며 운행 간격 또한 그대로 유지된다”고 말했다. 사측은 “최소운영 가능인원 130명보다 34명 많은 164명의 운영인력을 확보했으며, 노조의 태업이나 필수유지 업무를 방해하는 행위에 대해서는 책임을 물을 방침”이라고 전했다.
정상 운행이 어려운 경우에 대비해 서울시와 공사는 비상수송 대책도 준비했다. 우선 운행률이 90∼99%인 경우 9호선 노선을 경유하는 시내버스 24개 노선에 예비차량 24대를 투입하고, 기존에 운행 횟수를 단축해 운행 중인 차량 36대를 정상 운행한다. 다람쥐버스 3개 노선(8331, 8551, 8761)도 1시간 연장 운행한다. 운행률이 90% 아래로 떨어지면 시내버스 46개 노선에 예비차량 57대를 투입하고, 단축 차량 63대를 정상 운행한다. 한편 출근 시간대 전세버스 2개 노선(중앙보훈병원∼여의도역, 개화역∼여의도역)을 운행할 예정이다. 택시 부제도 해제해 택시 공급을 늘린다. 서울시 관계자는 “비상수송대책을 마련하긴 했지만 만일에 대비해 9호선 이용 시민은 평소보다 10분 정도 일찍 집에서 나와달라”고 강조했다. /정아임인턴기자 star454941@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