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서울시장이 4일 송파구 잠실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제100회 전국체전 개회식 중 환영사를 하고 있다./연합뉴스
박원순 서울시장은 최근 서초동과 광화문 일대에서 일어난 대규모 집회와 관련해 “이를 모두 지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 시장은 7일 YTN라디오 ‘노영희의 출발 새아침’과 한 인터뷰에서 “시민 안전에 진보, 보수가 어디 따로 있느냐”며 이렇게 밝혔다. 박 시장은 서초동 집회 관련 막차 연장, 이동 화장실 설치 등을 언급한 이후 ‘광화문 집회 차별’ 의혹이 거세진 데 대해 “전혀 사실이 아니다”며 “3일 광화문 집회 때도 똑같이 지시했다”고 해명했다. 이어 그는 “추락 위험이 있는 지하철 환풍구 점검, 소방 구조대·구급차 배치 등 안전 조치를 했고 서울교통공사에 화장실 설치도 지시했다”며 “그런데 아마 서초동보다는 광화문 주변에 개방 화장실이 많다고 보고 이동 화장실은 설치하지 않은 것 같다”고 덧붙였다.
앞서 박 시장은 지난 1일 인터뷰에서 ‘서초구청장의 소속 당이 달라서 서초동 집회에 화장실 지원이 되지 않았다’는 취지의 발언을 한 바 있다. 그는 “서초구가 주최 측에 이동 화장실 설치를 명해야 하는데, 이 과정을 설명하다가 오해가 생긴 듯하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서울시와 서초구 실무자들이 만나서 오해를 풀었고 향후 현안도 논의 중”이라며 “지난 토요일(5일)도 주변 화장실 확대에 서초구가 협력했고 화장실 위치를 지도에도 표시해줬다”고 부연했다.
서초동과 광화문 집회를 어떻게 바라보느냐는 질문에는 “민주사회이므로 한 사람 한 사람 생각의 차이는 존재할 수밖에 없다”고 신중한 답변을 이어갔다. 그는 “문제는 정치”라며 “여야가 함께 국민의 뜻을 잘 판단하고 수렴해서 조정해야 한다”고 정치권에 주문하기도 했다.
조국 법무부 장관에 대한 검찰의 수사를 비판해온 박 시장은 “한 사람의 정치인이자 시민으로서 당연히 저는 그런 발언할 자유가 있다”고 강조하며 “이른바 살아있는 권력을 수사하는 것은 기본적으로 바람직하지만 먼지떨이 수사와 피의사실 흘리기는 부적절하다”고 주장했다. 또 “과거 노무현 대통령 ‘논두렁 시계’ 사건이라고 말해도 될 정도로 문제가 있다”며 “특히 피의사실 공표는, 마치 검찰에서 피의사실을 흘리면 다 유죄가 되는 것처럼 국민이 판단하지 않나. 이런 것은 안 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그는 “조 장관은 검찰 개혁에 관해서는 가장 정통한 사람”이라며 “검찰 개혁의 필요성이나 대해 누구보다도 식견을 가지고 행동으로 실천해온 사람은 맞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지난 4일 개회한 제100회 전국체육대회에 대해 박 시장은 “체육의 역사를 기리고 미래 100년을 준비하고자 굉장히 정성을 기울였다”며 “자원봉사자 7,777명, 서포터즈 1만명, 서울시 직원 3,000명 등 역대 가장 많은 인원이 참여하고 준비했다”고 말했다. 2032년 올림픽 유치와 관련해서는 “토마스 바흐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도 호의적 반응을 보인다”며 “서울-평양 공동 올림픽이 열리면 통일은 거의 절반쯤 간다(된다)는 생각”이라고 밝혔다. /신현주 인턴기자 apple2609@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