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버 기업 로고 /로이터연합뉴스
올해 큰 기대를 받으며 미국 증시에 상장한 기업들이 예상보다 부진한 성적을 보이며 미국 기업공개(IPO) 시장의 열기가 식고 있다.
6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연초만 하더라도 차량호출업체 리프트와 우버 등 ‘대어’들의 IPO가 줄줄이 예정돼 있어 올해가 미국 역사상 IPO 규모가 가장 큰 한 해가 될 것이라는 기대가 팽배했으나 최근 이런 기대가 빠르게 줄고 있다고 보도했다. 금융정보 제공업체 딜로직에 따르면 올해 미국 증시에 상장한 기술 스타트업과 여타 기업들의 주가는 공모가보다 평균 5% 오른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다. 이는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가 올해 18% 상승한 데 크게 못 미치는 수준이다.
올해 들어 지금까지 미국 증시에는 158개 기업이 상장을 통해 531억 달러(약 63조원)를 조달했다. 이 같은 빈도는 미국 증시 역사상 1999년, 2000년, 2014년에 이어 4번째다. 하지만 현재처럼 IPO 시장의 냉각이 지속한다면 올해 IPO의 수는 다른 해에 더 밀려나게 될 것이라고 딜로직은 설명했다.
골드만삭스도 최근 보고서를 통해 올해 IPO 기업들의 주식 성과가 주식시장 지수들과 비교했을 때 1995년 이후 최악이라며 올해 IPO의 수확은 1990년대 기술 붐 이후로 가장 적을 것으로 전망했다.
최근 IPO 시장의 냉각에는 최근 위워크의 IPO 연기와 다른 기업들의 IPO 계획 무산이 크게 작용했다. 유니콘 기업들에 대한 투자자들의 기대가 너무 컸다는 분석도 나온다. 리프트는 올해 3월 나스닥에 공모가 72달러로 상장했으나 이후 실적 부진 등으로 주가가 곤두박질쳐 현재 39.16달러로 떨어졌다. 우버도 마찬가지로 5월 상장 당시 공모가 45달러로 데뷔했으나 현재 주가는 29.67달러로 하락했다.
글레이드 브룩 캐피털파트너스의 설립자인 폴 허드슨은 “일부 기업은 공개시장이 현금 손실이 크고 수익성을 내기까지 오래 걸리는 기업도 환영할 것이라 생각했다”며 “공개시장은 성장과 함께 현금 유동성을 창출하는 수익성 있는 기업에 보상하는 것이 현실”이라고 지적했다.
/전희윤기자 heeyoun@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