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CFT는 사람 머리카락의 30분의1 두께의 초극박 전지용 동박을 만들 수 있는 1,400㎜ 광폭에 세계 최장인 30㎞ 길이의 ‘마더 롤(Mother Roll)’을 양산했다고 7일 밝혔다. 동박은 구리를 얇게 만든 막으로 이차전지 음극에 쓰이는 핵심 소재다. 동박이 얇을수록 더 많은 음극 활물질을 넣어 가벼우면서도 높은 용량의 배터리를 만들 수 있다.
특히 KCFT는 이 제품이 드론용 배터리에 활발히 적용될 것이라 예상하고 있다. 하늘에 떠야 하는 드론의 특성상 경량화에 초점이 맞춰진 배터리를 최우선으로 적용하기 때문이다. KCFT 측은 “최근 드론이 촬영·택배 등 상업용으로 널리 사용되고 있어 미국과 중국 시장을 중심으로 성장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1,400㎜의 넓은 광폭은 고객사의 다양한 수요를 맞추는 데 최적화됐다. 상대적으로 큰 동박을 써야 하는 전기차 배터리나 작은 동박을 써야 하는 스마트폰 배터리 업체의 수요를 모두 만족할 수 있기 때문이다. 김영태 KCFT 대표이사는 “내년 1월 4공장이 들어서면 생산량이 총 3만톤으로 늘어나 전 고객사에 공급량을 늘릴 수 있을 것”이라며 “고객사의 수요에 부응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SKC는 연내 KCFT 인수작업을 완료하기 위해 실탄 마련에 속도를 낼 것으로 예상된다. 동박을 미래 먹거리로 육성하려는 SKC는 지난 6월 KCFT 지분 100%를 1조2,000억원에 인수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앞서 SKC가 쿠웨이트의 석유화학업체 PIC에 화학사업 부문 지분 49%를 매각한 것도 인수대금 확보 차원이라는 관측이 많았다. 업계에서는 SKC가 신사업 재편을 위해 현재 진행하고 있는 SKC코오롱PI(178920) 경영권 매각에도 속도를 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박효정기자 jpark@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