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료=리얼미터
문재인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이 44%로 취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조국 법무부 장관의 가족 비리 혐의와 이를 수사하는 검찰에 대한 여론이 극단적으로 분열하면서 임명권자인 문 대통령의 지지도를 끌어내리는 모습이다.
7일 여론조사 업체인 리얼미터가 YTN의 의뢰로 지난달 30일부터 이달 2일과 4일 전국 19세 이상 성인 2,7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2.2%포인트) 문 대통령의 국정수행 지지도(긍정 평가)는 전주보다 2.9%포인트 내린 44.4%를 기록했다. 이는 리얼미터가 문 대통령 취임 이후 조사한 결과 중 최저치다.
반면 국정수행 부정 평가는 2.1%포인트 오른 52.3%를 기록해 취임 이후 최고치를 나타냈다. ‘매우 잘못함’이 40.6%, ‘잘못하는 편’이 11.7%였다.
리얼미터는 이 같은 결과에 대해 “조 장관과 검찰개혁을 둘러싼 여야 진영 간 대립 격화, 보수진영의 개천절 장외집회, 어려운 민생·경제 관련 보도 등이 중첩된 데 따른 것”이라고 분석했다. 성향별로 보면 진보층(긍정 평가 75.7%→77.0%)에서 긍정 평가가, 보수층(부정 평가 78.8%→80.3%)에서 부정 평가가 각각 상승해 양 진영의 대립이 심해졌다.
국정 지지도는 30대(57.4%→58.5%)를 제외한 20대(49.5%→41.7%)와 50대(43.9%→40.6%), 60대 이상(33.1%→30.3%) 등 대부분의 연령대에서 하락했다. 대구·경북(40.8%→29.8%)과 부산·울산·경남(38.5%→34.8%), 호남(68.3%→65.2%), 서울(46.2%→44.2%) 등의 지역에서 지지도가 하락했다. 정당 지지율은 더불어민주당이 1.9%포인트 내린 38.3%, 자유한국당은 2.7%포인트 오른 33.2%를 기록했다.
/구경우기자 bluesquare@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