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배터리 영업기밀, 미국 유출 우려 커져

LG화학 '기술유출 입증' 주장에
SK이노, 美법원에 핵심정보 제출

SK이노베이션이 LG화학의 요청에 따라 영업·연구개발 전략 등 자사의 핵심 정보를 미국 법원에 제출할 예정이다.


6일 관계부처와 업계에 따르면 SK이노베이션은 최근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에 자사의 주요 경영 자료를 제출할 계획이다. SK이노베이션이 제출할 자료에는 △연구개발(R&D) △마케팅 △채용 등과 관련된 경영 전략 등이 포함될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자료 제출은 LG화학의 강력한 요청에 따른 것이다. LG화학은 배터리 관련 인력 및 기술 유출 문제를 밝히기 위해 해당 자료를 ITC가 확인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LG화학은 SK이노베이션이 자료 제출을 하지 않을 경우 법원이 이를 강제로라도 받아내야 한다고 주장해왔다.

한편 배터리 기술·인력 유출 문제를 놓고 양사간 분쟁이 심화하는 가운데 국익 훼손 우려까지 나오면서 정부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원칙적으로 영업비밀 관련 자료는 현지 법원의 비밀보호명령에 따라 소송 대리인 등만 제한적으로 열람할 수 있다. 다만 일각에서는 소송 전에 다국적 로펌 등도 개입한 만큼 민감한 정보가 경쟁국으로 넘어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우려도 나온다. 하지만 성급하게 중재에 나섰다간 지적 재산권과 관련한 부당행위를 눈감아주는 꼴이 될 수 있는 만큼 정부는 직접 개입에 조심스러운 입장을 보이고 있다.
/세종=김우보기자 ubo@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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