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이해인 인스타그램
오늘(7일) ‘프로듀스101’ ‘아이돌학교’에 출연했던 이해인이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더 이상 저의 일을 아빠나 혹은 타인을 통해 이야기하고 싶지 않았기 때문에 직접 있는 그대로 사실을 이야기하고 싶었다”라며 입을 열었다.
이해인은 “저는 조작이 있었는지 없었는지는 알 수 없는 사람이라고 생각한다”며 “진실은 경찰 조사에서 밝혀질 거라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이어 “ 논란이 되는 3000명 오디션에 관해서는 처음에 참석하지 말라 하는 요청을 받은 것은 맞다며 방송날짜와 실제 합숙 시작 일자는 엄연히 달랐다”고 전했다.
이해인은 ‘아이돌학교’ 출연진의 갑질에 대해서도 폭로했다. 이해인은 한달에 한번 정도 필요물품을 살 수 있었고 친구들이 옷 안에 몰래 음식을 숨겨오기도 하고 그마저도 몸수색하는 과정에서 빼았겼다고 밝혔다.
그는 “어떤 회사도 본인이 원해서 취직했기 때문에 불합리한 일들까지 참아야 한다고 강요 할 수 없는 것이라 생각한다”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이해인은 “최종합격자와 관련된 내정자라는 건 존재했는지 저희는 알 수 없다. 다만 제가 아는 건 3000명 중에서 뽑힌 41명이 경연에 임한 건 아니라는 사실뿐이다”라고 덧붙였다.
→다음은 이해인 인스타그램 전문.
안녕하세요 이해인입니다
그간 어떻게 이야기해야 할지 또 어떻게 행동하는 게 맞는 것인지 망설이느라 또 현재 회사라는 울타리가 없어 어떻게 입장을 전해야 하나 고민하다 이렇게 이곳에 글을 씁니다.
결코 좋은 사안도 아니고 그래서 더 언급되고 싶지 않은 마음이 컸지만 더 이상 저의 일을 아빠나 혹은 타인을 통해 이야기하고 싶지 않았기 때문에 직접 있는 그대로 사실을 이야기하고 싶었습니다. 언론을 통해 지인을 통해 전달된 이야기들에는 과장이 또 누군가의 이차해석이 들어갈 수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실제로 저는 조작이 있었는지 없었는지는 알 수 없는 사람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그 여부가 제 삶에 있어 그렇게 중요한 부분인지도 잘 모르겠습니다. 많은 시간을 통해 삶은 누구에게나 공평할 수 없다는걸 느꼈고 이번 일을 떠나 짧았던 이런저런 활동을 하면서 저를 응원해주셨던 팬들을 만날 수 있었던 기회가 운이 저에게는 있었던 것처럼 그저 아이돌 학교라는 기회도 그저 제가 못 잡은 것 뿐이다 라고 생각하며 지내고 있을 따름이었습니다.
진실은 경찰 조사에서 밝혀질 거라고 생각합니다.
지금 논란이 되는 3000명 오디션에 관해서는 처음에 참석하지 말라 하는 요청을 받은 것이 맞습니다. 만약 모두가 참석했다는 입장을 제작진분들이 말씀하시고 싶다면 그 친구들의 일차오디션 영상을 공개하실 수 있으신지 묻고 싶습니다 방송날짜와 실제 합숙 시작 일자는 엄연히 달랐습니다. 프로그램 촬영 내내 마음으로 느껴지는 제 추측은 제외하고 팩트로 정리할 수 있는 제가 알고 있는 부분만 말씀드리겠습니다.
아이돌 학교 미스터미스터 경연 준비를 할당시 프듀 포지션 배틀처럼 팀 내에서 일등을 뽑는 경연 준비를 하다 갑자기 경연 당일 무대 위에서 팀 내 대결이 아닌 팀과 팀 대결로 경연 룰을 바꾸고 경연 중 다른 팀 퍼포먼스도 까탈레나는 라이브 댄스 포지션인 상대 조는 립싱크로 경연을 진행하고 마지막 생방송 미션이었던 신곡미션에서는 곡에 관한 오디션에서 떨어진 후 직접 저를 떨어트리신 분들께서 제작진분들이 저를 반대하셨다고 말씀하시며 미안하다는 멘트를 듣기도 했습니다.
이외에도 아무 음악도 틀지 않은 상태로 리듬을 타며 노래가 좋다고 말해달라는 둥 그냥 뒤를 보고 웃어달라는 등 드라마 씬 찍듯이 촬영한 적들도 있었었네요.
그 외에도 촬영 중간 전속계약서를 받은 인원은 기사에 나온 바와는 다르게 41명 전원이 아니었고 몇몇 인원이었습니다. 정말 전원 다 계약을 모두가 했다고 주장하신다면 이마저도 계약금이 들어간 계좌내역을 공개하면 될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아이돌학교가 떨어진 마지막 날 전날 데뷔할 것 같지만 하고 싶지 않아 하던 특정 참가자를 불러 달래는 모습에 나는 떨어지겠구나 라고 생각했고 혹시 몰라 미리 탈락 소감을 정리하며 그다음 날 무대 준비를 마쳤을 때 저는 그게 제 삶에 마지막 무대일 거라고 생각하고 올라갔습니다. 예상그대로 저는 11등으로 탈락하게 되었습니다 마이크를 주신 제작진분들께 묻고 싶습니다 9등까지 뽑는 오디션 프로에서 아무도 하지 않은 탈락 소감을 10등이 아닌 11등에게 시키신 이유는 뭐죠? 마지막에 저와 함께 인지도가 있던 서바이벌 출신 다른 참가자를 남겨두고 투샷을 잡으셨을 때 무슨 생각을 하셨는지 궁금합니다.
얼마 전 뉴스에서 나온 이야기들처럼 5월쯤 양평영어마을에 들어가 마지막 생방송 날까지 저희는 단 하루도 외부에 나온 적이 없습니다 휴대폰도 압수당하고 프듀처럼 잠깐 합숙을 하고 나와 있는 시스템이 아니었기 때문에 또 보호를 받을 소속사가 없었기 때문에 가능했던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한 달에 한 번 정도 올리브영에서 필요 물품을 살 수 있었고 식사 시간 제외한 시간은 먹을 수 있는 게 하나도 없었기에 그 시간을 피곤해서 자느라 혹은 아파서 이런저런 이유로 놓친 친구들은 그 영어마을 내 매점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가지 못하고 굶었던 게 맞습니다. 그래서 학교를 한 달에 한두 번 가는 친구들은 뉴스 내용처럼 옷 안에 몰래 음식을 숨겨오기도 했고 그마저도 몸수색하는 과정에서 빼앗기는 일이 다반사였습니다. 양평은 서울과는 기온이 다르고 체감상으로는 더 추운 곳이었습니다 촬영이 막바지가 될수록 추워하는 친구들이 많아 이의를 계속 제기했고 그래도 절대 내보내는 줄 수 없다는 의견에 부모님께 택배를 딱 한 번 받을 수 있게 해줬습니다. 단지 이 모든 게 밥을 못 먹고 조금 추웠기 때문일까요? 제작진분들께서 따로 음식을 시켜 먹고 간식을 먹는 동안 저희는 남긴 음식을 따로 몰래 가져와 먹기도 하고 그야말로 인권이라는 것이 없는 촬영을 했습니다. 대부분 미성년자인 출연자들을 데리고 촬영준수 시간을 지키지도 않았고 창문 하나 없는 스튜디오에서 매일 피부에 병이 나는데도 자라고 강요하는 제작진들의 말에 따지고 따져 겨우 얻어낸 다른 숙소로 이동할 때 느꼈습니다. 말하지않으면 바뀌는 건 없는 거구나.
병원도 선택해서 갈 수 있었습니다. 이 모든 건 사실 이 많은 인원을 통제할 수 있던 매니저 인력이 부족해서 라는 걸 알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그렇다고 그들이 편하자고 쭉 합숙을 진행하며 기본적인 지원도 하지 않은 건 바뀌는 사실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오 개월 내내 24시간 뭐 시간 개념 없이 촬영한 저희에게 법안이 생기기 전이라 출연료 하나 받지 못하고 그곳에 갇혀 생활해야 했던 이유가 단지 니들이 가고 싶어서 한 거잖아 라고 한다면 정말 할 말이 없지만 어떤 회사도 본인이 원해서 취직했기 때문에 불합리한 일들까지 참아야 한다고 강요 할 수 없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마지막 생방송이 끝난 날 저는 부모님을 볼 자신도 쫑파티를 갈 마음의 여유도 남지 않아 혼자 선생님들을 만나서 마음을 달랬습니다. 떨어져 주저앉아 계속 우는 제게 이게 뭐 울 일이냐고 묻는 제작진에게 저는 정말 할 말이 남아있지도 않습니다.
떨어진 다음날 계약 해지를 요구했고 그 당시 있던 조작 논란에 대해 진실이 뭔지 알려달라 하였지만 너가 실검에 떠 있지 않냐 너가더 승리자인 거다 라고 하는 둥 더는 지쳐 팀이 하기 싫다는 제게 너를 위한 팀을 만들어주겠다고 약속했습니다. 그리고 나가고 싶은 프로그램이 뭐냐고 그 당시 개인적으로 연락이 왔던 드라마나 여러 일들도 다 시켜줄 거고 연습실에 절대 방치하지 않을 것이고 개인 활동하면서 팀 데뷔 준비할 수 있게 해주겠다고 약속하셨고 훗날 비교적 연습 기간이 짧았던 연습생 친구들과 함께 있을 때도 나는 여기서 데뷔 약속한 거 해인이 밖에 없다 다들 준비 안되면 해인이 혼자라도 시킬 거다 라고 말씀을 하셨습니다.
당장은 마마 백댄서 준비를 해야 하니 좀 뒤로 미루자는 말에 그렇게 했지만 마마가 끝나고 시기가 애매해져 활동을 하면 이미지 소모라는 말에 팀에서 맏언니고 리더가 연습에 집중을 해줘야 동생들이 잘 따라온다는 말에 정말 같이 연습했던 친구들 하나 보고 의지하면서 시간을 보냈습니다. 그 와중 프듀48이 한다는 기사를 보고 뭐라도 잡고 싶은 마음에 출연하고 싶다는 의사를 밝혔지만 너는 하지 않는 게 좋겠다며 말리셨고 그래서 저는 회사에 홀로 연습을 나가며 시간을 보냈습니다 약속했던 10월 데뷔만을 바라보면서요.
연습생은 연습생계약을 하고 아티스트는 아티스트 계약을 합니다. 계약금이 오가는 아티스트 계약은 서로의 역할을 충실히 해야 할 의무가 있습니다. 제가 계약 기간이 흘러가는 내내 연습생을 다시 할 거면 연습생계약을 했지 왜 아티스트 계약을 해야 했던 것인지 모르겠습니다. 활동이라곤 라디오 한번 패션위크 한번이 전부였던 제게 뭐라도 시켜줬잖아 라고 하신다면 정말 할 말이 없지만 그렇게 하기 싫다는 사람을 잡아서 설득시킬 땐 적극적이시던 분들이 경제적으로 너무 힘들어 약속한 10월이 훌쩍 지난 올해 계약 해지를 요구하니 고위직 관계자분들께선 아무도 만나주질 않았습니다. 제가 요구한 건 대뜸 회사를 나가겠다가 아니라 구체적이진 않아도 진행 방향을 제시해달라는 거였습니다. 처음 계약할 당시 이야기했던 데뷔프로젝트는 무산에 가까웠기 때문에 새 방향을 알고 싶었습니다. 근데 당장 말해 줄 수 있는 게 없다는 답변을 들었고 혼자서도 연기로도 당장은 플레이가 힘들다라는 말씀에 전속계약서상 의무를 갑이 이행할 수 없다고 판단해 해지 합의를 요청한 것입니다. 정확히 2월이었고 해지 합의서상 날짜는 4월 30일로 명시되어있었으나 이마저도 매일매일 독촉해서 받아낸 해지 합의서에 실제 받은 날짜는 몇 개월 뒤인 여름쯤이었습니다. 해지 합의서에 실제로 붙어있던 포스트잇입니다. 저 포스트잇 한 장에 제 몇 년이 들어가 있다는 생각을 하면 허무한 마음을 감출 수가 없습니다 말하고 싶지도 않았고 말해서 잃는 것밖에 없다는걸 너무 잘 알지만 말하지 않으면 많은 오해를 낳고 훗날 후회하게 될까 사실만을 기록합니다. 좋지않은일로 글을 올리게 되 죄송합니다.
계약을 했던 제가 떨어진 것처럼 계약이 합격으로 이어지지 않은 친구도 있었고 계약하지 않은 친구도 데뷔했기 때문에 그게 조작의 증거나 지표는 아니라는 말을 합격 여부에 대해 아이들은 추측할 뿐 그 누구도 확신하거나 알 수 없었다는 사실에 대해 덧붙입니다. 최종합격자와 관련된 내정자라는 건 존재했는지 저희는 알 수 없습니다. 다만 제가 아는 건 3000명 중에서 뽑힌 41명이 경연에 임한 건 아니라는 사실뿐입니다. 오해가 없길 바랍니다.
/김주희기자 sestar@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