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희근 벽산엔지니어링 회장이 소장한 백남준의 ‘초보 해커’ /사진제공=세종문화회관
세종문화회관이 재단법인출범 20주년을 맞아 미술품 컬렉터의 삶과 예술을 살펴보는 기획전 ‘세종 컬렉터 스토리’를 개최한다. 그 첫 전시로 컬렉터 김희근 벽산엔지니어링 회장의 소장품 49점을 오는 23일부터 11월 12일까지 세종문화회관 미술관 1관에서 선보인다. 컬렉터 김희근은 기업인인 동시에 ‘몽블랑문화예술후원자상’ 수상자이고, 국립현대미술관을 후원하는 현대미술관회 회장, 문화체육관광부 산하 예술경영지원센터 이사장 등을 맡고 있다.
전시는 앤디 워홀·로이 리히텐슈타인·박서보 등의 작품으로 구성된 ‘대중성과 절제’, 백남준·김창열·이수경·양혜규 등의 작품으로 보여주는 ‘개념과 형식’, 홍성도·홍성철·토마스 루프 등의 작품이 다루는 ‘움직임과 사유’ 등 총 3개 섹션으로 이뤄진다.
세종문화회관 측 관계자는 “‘세종 컬렉터 스토리’를 통해 예술을 향유하는 컬렉터의 출발이 개인에게는 삶의 여유를 제공하고 예술가들에게는 작품 구매를 통한 후원의 긍정적 효과를 주고, 나아가 오랜 기간 수집한 훌륭한 컬렉션을 많은 사람들에게 보여줌으로써 바람직한 미술계의 선순환 구도를 제시한다”면서 “일부의 재산 증식이나 탈세·투기 같은 음성적 사건으로 인해 부정적 인식이 공존하는 것 또한 사실이기에 이번 전시를 통해 컬렉터의 역할을 재정립하고 사회적 인식의 전환을 이끌어내는 데 기여하고자 한다”고 취지를 밝혔다.
김희근 벽산엔지니어링 회장. /서울경제DB
김희근 컬렉터는 “이 땅에서 받은 축복을 되돌려주어야 한다는 믿음, 더 좋은 사회와 더 좋은 예술가들을 만드는 것은 ‘느끼고, 할 수 있는 사람들’이 해줘야 할 일이라는 소신”을 밝히며 “기업인으로서 행복하고 재미있게 살 수 있었던 비결은 예술이었기에 내가 해야 할 미션은 똑똑한 젊은 부자들에게 예술의 가치를 전달하는 일이라는 게 분명하다”고 밝혔다.
/조상인기자 ccsi@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