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고려대, 연세대 등 주요 20개 대학의 의·약학과와 법학전문대학원(로스쿨) 학생의 절반 이상이 월소득 930만원 이상의 고소득층 자녀라는 분석이 나왔다.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7일 한국장학재단으로부터 제출받은 ‘최근 3년간 20개 대학의 의·약계열 국가장학금 신청현황 및 법전원 취약계층 장학금 신청현황’에 따르면 의약대생의 59%, 로스쿨생의 52.3%가 고소득층 자녀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월 소득 930만원 초과인 소득분위 8~10분위와 등록금 부담이 없어 신청하지 않은 것으로 보이는 미신청자를 합한 인원이다.

이 중에서도 소득 1,380만원을 초과하는 초고소득 계층인 10분위의 자녀들은 의약대생의 36.4%, 로스쿨생의 31.9%로 집계돼 해당 학생 3명 중 한 명이 초고소득 가정 출신인 것으로 드러났다. 반면 기초수급자생활수급자부터 소득 2분위까지의 저소득층 자녀는 의약대생의 16.5%, 로스쿨생의 18.9%로 조사됐다.


연도별 고소득층 자녀 비율은 의약대생의 경우 2016년 54.9%에서 2019년 65.4%로, 로스쿨생은 2016년 53.6%에서 19년 54.1%로 높아져 고소득층 쏠림현상이 갈수록 심해지고 있었다.

대학별 의약대생 고소득자녀 비율은 고려대(76.0%)·영남대(71.4%)·전북대(70.2%)순이었고, 로스쿨 고소득자녀는 한양대(68.8%)·고려대(66.3%)·이화여대(64.6%)순으로 나타났다.

특히 일명 ‘SKY’라 불리는 서울대·고려대·연세대에서 고소득층 쏠림 현상이 더욱 심해지는 것으로 드러났다. 고소득층 의약대생의 경우 서울대는 2016년 61.9%에서 2019년 70.6%, 연세대는 2016년 43.9%에서 68.9%로 늘었고 고려대는 평균 76.0%로 조사 학교 중 가장 높았다.

박찬대 의원은 “부모의 소득 격차가 교육기회의 격차로 이어지지 않아야 한다”며 “교육복지국가 실현을 위해 당·정·청과 함께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김희원기자 heewk@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