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연료전지발전소 공사 강행 '가닥'

10개월간 공사 중단 손실 커
이달 재개·행정절차 마무리

10개월 가까이 주민들과 갈등을 이어온 인천 수소연료 전지발전소 건립이 이달 안으로 공사를 강행하는 쪽으로 가닥이 잡혔다.

수소연료 전지발전소 건립 사업을 주관하고 있는 인천 연료전지는 7일 인천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달 안으로 모든 행정 절차를 마무리하고 공사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전영택 인천 연료전지 대표는 이날 “인천시, 동구, 주민 비상대책위원회 간 3자 합의가 이미 지난 6월 이뤄졌으나 이날까지 용역 기관조차 선정하지 못했다”면서 “장기간의 공사 중단으로 인한 손실과 향후 공사 일정을 고려해 이달 중으로 공사를 시작하겠다”고 밝혔다. 전 대표는 이어 “공사 진행과정에서 주민들께 불편을 끼치거나 불미스러운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연료전지는 지금까지 31회에 걸쳐 시설견학을 실시했으며 지난달 에너지전환포럼 설명회를 포함해 57회에 걸쳐 크고 작은 설명회를 개최했다.


인천 연료전지는 민·관조사와 관련 조사용역기관이 선정되는 등 진전이 있을 경우 공사를 진행하면서 조사가 진행될 수 있도록 적극 협조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주민들이 우려하는 도시가스 다량 사용에 따른 안전문제 등에 대해서는 산업안전보건법에 의거 보고서를 제출하고 전문용역기관을 선정, 이 과정에 주민들이 참여할 수 있는 방안을 강구할 방침이다.

인천 연료전지는 지난 1월 당시 발전소와 인근 아파트 사이 공원 조성, 100억원 이상의 주민펀드 조성, 주민감시단 구성 등 6자 민·관협의체에서 제시한 지역 상생 방안을 수용한 바 있다. 이에 주민·인천연료전지·시·동구가 참여한 민관협의체가 지난 4월부터 발전소 문제에 대한 협의를 이어왔지만 아직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

인천 연료전지는 공사 진행과 관련, 지역과 상생하는 모범적인 사례가 될 수 있도록 주민펀드, 주민 환경감시단, 법정지원금 이외에 추가지원 등 지역상생 방안에 대해서도 구체적인 방안을 마련할 예정이다. 7%의 수준의 이자를 지급하는 주민펀드의 경우 가급적 빠른 시일 안으로 시행방안을 마련 공개할 계획이다. 공사 진행과정에서 지역 업체를 최대한 활용하고 직원 채용도 동구 지역 응시자에게 가점을 부여해 우대하기로 했다.

동구 송림동 일대에 건립을 추진 중인 수소연료전지발전소 사업은 2017년 6월 인천시·동구·한국수력원자력·두산·인천종합에너지주식회사 등이 양해각서를 체결하면서 본격화했다. 인근 주민들은 발전소 예정 부지에서 200m 남짓 떨어진 거리에 아파트 단지가 있어 안전성 문제가 우려된다며 사업 백지화를 주장해 왔다.

인천 연료전지 발전소는 동구 송림동 일원 8,920㎡ 부지에 조성되며 2,340억원이 투입돼 440KW급 90기의 시설이 들어서게 된다. 생산된 전력은 지중선로를 통해 송현 변전소로 공급될 예정이다. /인천=장현일기자 hichang@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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