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장에너지(A+, 안정적)가 회사채 발행 수요예측에서 수요 확보에 실패했다. 올 하반기 들어 ‘BBB+’급 비우량 회사채들이 잇달아 미달을 낸 데 이어 우량등급 회사채까지 수요 확보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시장성 자금조달 시장이 얼어붙는 것 아니냐는 전망이 나온다.
7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군장에너지는 이날 있었던 1,000억원(5년물 기준) 회사채 수요 예측에서 매수 주문을 전액 확보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3년물은 모집금액(1,000억)을 상회했지만 장기물인 5년물에서 미매각이 발생했다.
이에 앞서 군장에너지는 지난 4월 첫 공모사채를 발행하는 데 성공한 뒤 두 번째 공모채 발행을 추진해왔다. 이 회사는 과거 금융시장에서 연 3~4%대 금리에 차입금을 조달해왔으나 회사채 시장에서 각각 △3년물 2.23% △5년물 2.63%로 자금을 조달하면서 금리 절감 효과를 톡톡히 누렸다는 분석이다. 최근 기대 금리 수준은 더 낮아졌다. 지난달 11일 민간 채권평가사가 시가평가한 군장에너지의 회사채 금리는 △3년물 1.775% △5년물 2.113% 수준이었다. 최초 발행보다 50bp(1bp=0.01% 포인트) 이상 이자 비용을 낮출 것으로 전망됐던 셈이다.
시장에서는 우량등급에 대기업의 회사채 발행이 이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군장에너지 회사채가 금리 대비 투자 매력도가 적었던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특히 5년 이상 장기 채권은 기관투자가 입장에서 부담스러웠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IB 업계의 한 관계자는 “연말을 앞두고 투자심리가 위축된 상황에서 AA급은 안정적으로 매수가 몰리는 반면 A급은 금리에 따라 희비가 엇갈리는 모양새”라며 “특히 군장에너지의 경우 개별민평금리가 등급민평금리보다 낮아 미달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김민경기자 mkkim@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