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코링크PE 대표 성모씨가 지난 2016년 2월 피앤피플러스가 추진한 서울시 지하철 와이파이 사업의 자금을 유치하기 위해 키움증권의 지인에게 투자를 권유한 내용의 e메일 내용. /사진제공=김선동 의원실
조국 법무부 장관 일가의 자금이 들어간 코링크프라이빗에쿼티(PE)가 설립 때부터 전직 여권 인사들이 주축이 돼 만들어진 피앤피플러스와 수조원대의 서울시 와이파이 구축 사업을 추진한 정황이 나왔다. 조 장관 가족들이 서울시 지하철 5세대(5G) 사업까지 연관된 이 사업을 알고 투자에 나섰다는 의혹도 제기된다. ★본지 10월2일자 6면 참조
7일 김선동 자유한국당 의원실에 따르면 코링크PE의 전 대표 성모씨가 키움증권에 지난 2016년 2월 피앤피플러스의 서울시 지하철 와이파이 사업 투자를 주선한 것으로 파악됐다.
피앤피플러스는 2016년 1월, 코링크PE는 같은 해 2월 설립됐다. 공교롭게도 성씨가 코링크PE에 부사장으로 합류한 2월22일 피앤피플러스는 코링크PE와 ‘지하철 와이파이 구축 사업’ 투자자문 계약을 맺는다. 성씨는 키움증권에 일하는 지인에게 보낸 e메일에서 “서울시 무료 와이파이 설치 사업에 내가 관여돼 있는 회사도 사업자로 신청하려 한다”고 밝힌다. 조 장관의 5촌 조카가 실제 운용하던 코링크PE가 단순 투자자문을 넘어 ‘사업자’로 참여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키움증권은 5월 실제로 피앤피플러스와 투자의향서에 사인한다. 같은 달 성씨는 코링크PE 대표가 된다.
이후 조 장관의 부인 정경심 동양대 교수가 등장한다. 2016년 9월에 작성된 코링크PE의 주주명부에 이름이 오른 것이다. 조 장관 일가의 돈이 코링크PE에 투입된 시기는 2017년 3월께다. 정 교수는 코링크PE 주식을 매입하기 위한 자금 3억원을 동생 정모씨에게 대여해준다. 조 장관은 같은 해 5월 민정수석에 오른다. 정 교수는 두 달 뒤인 7월 10억5,000만원을, 동생도 약 3억5,000만원을 코링크PE의 블루코어밸류업1호 펀드에 투자해 최대주주가 되고 이 펀드는 8월 가로등점멸기 업체 웰스씨앤티를 인수한다. 회사 설립 초기부터 투자를 주선한 성씨는 조 장관 일가의 돈이 들어오기 전에 퇴사한 후 웰스씨앤티의 주요주주(8.6%)로 등장한다.
2017년 9월 피앤피플러스는 1조7,000억원 규모인 미래 산업의 통신 인프라 ‘5G 네트워크&플랫폼’으로 서울시 지하철 사업권의 우선협상자가 된다. 이에 증권사 두 곳이 2,700억원 규모의 투자확약서를 쓴다. 김선동 의원실에 따르면 미래에셋대우는 1,500억 원의 확약서(조건부)를 쓸 당시 2016년 작성된 키움증권의 투자의향서를 참고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후 조 장관 일가가 지배력을 가진 웰스씨앤티는 피앤피컨소시엄에 25억원 투자를 약속하며 이 사업에 참여한다.
김 의원은 “애초에 코링크PE와 피앤피플러스가 서울시 지하철 통신망 사업을 따내기 위해 공모한 정황이 드러났다”며 “정 교수가 이 사업 구조를 모르고 10억원이 넘는 돈을 투자했을 리 없다”고 지적했다.
/구경우기자 bluesquare@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