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툭' 쳐도 '확' 치솟는 바이오株

헬릭스미스·싸이토젠·신라젠 등
美 임상 소식·지분취득에 상한가
상승주 상위 10개 중 7개 휩쓸어
"작은 재료에도 관련주 일제 급등
과대평가 가능성...신중 접근 필요"


잇따른 악재 속에서 투자심리가 빠르게 식었던 제약·바이오주가 다시 한 번 급등했다. 일부 바이오·제약 기업들이 시장의 신뢰를 다소 회복할 만한 소식을 전하면서 주가가 날아올랐다. 시장 전문가들은 악재 이후 등장한 호재에 투자자들이 더욱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하며 제약·바이오주에 대한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의 주가 상승 상위 10개 종목 중 7개가 제약·바이오 관련 종목으로 채워졌다. 체외진단서비스 및 제품을 개발·공급하는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1.72%) 등 바이오·제약주가 강세를 보였다.

하지만 증권가에서는 오히려 바이오·제약주에 대한 신중한 투자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졌다. 의미가 크지 않은 소식에 투자자들이 더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실제로 이날 주가가 오른 한 바이오 기업의 관계자는 “상승 이유를 계속 묻는데 딱히 내세울 만한 것이 없다”며 “다른 바이오 업종들이 오르니 덩달아서 오르는 듯하다”고 말했다.

사실 이날 헬릭스미스가 발표한 공시 내용 역시 엄밀히 따지면 큰 의미는 없다는 지적도 나온다. 헬릭스미스 자체 검증인데다 표본 수도 많지 않다는 이유에서다. 한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피험자가 101명으로 검증 규모도 크지 않다”며 “의미를 부여하려면 부여하겠지만 앞서 임상 지연 내용을 뒤집을 만한 소식은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싸이토젠의 미국 특허 취득이 주가를 상한가까지 밀어 올릴 재료인지에 대해서는 확신하지 못하는 모습이다. 이 때문에 증권가에서는 최근 바이오·제약주의 반등이 오래가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바이오·제약주에 대한 투자는 선별적이고 보다 신중하게 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신효섭 부국증권 연구위원은 “단기적으로 하락폭이 큰 상황에서 핵심 지표가 아니라도 긍정적인 소식에 시장이 반응한 것으로 봐야 한다”며 “현재 상황으로는 바이오·제약주의 반등 랠리가 길게 가기는 어려울 듯하다”고 말했다. /박성호기자 junpar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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