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가상·증강·혼합현실(VR·AR·MR)을 비롯한 실감콘텐츠산업 분야에 올해부터 5년간 1조3,000억원을 투입을 목표로 한다. 이를 통해 해당 분야에서 매출 50억원 이상의 전문기업을 100개 육성하고, 총 5,550명의 인재(석·박사급 고급인재 850명)를 양성하기로 했다. 우리나라가 선도적으로 상용화한 5세대 이동통신서비스(5G)의 경제적·기술적 시너지효과 창출을 앞당기기 위해서다. 최종적으로는 2023년까지 실감콘텐츠 생산액 20조원, 수출액 5조원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도 제시됐다.
정부는 7일 정보통신전략위원회를 통해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하는 ‘5G 시대 선도를 위한 실감콘텐츠산업 활성화 전략(2019~2023년)’을 심의·확정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이번 정책 배경에 대해 “5G 환경에서 가장 먼저 쉽게 즐길 수 있는 킬러서비스로 실감콘텐츠가 부각되며, 대규모 시장이 창출될 전망”이라고 소개했다.
정부는 실감콘텐츠를 통해 엔터테인먼트 뿐 아니라 교육·국방·제조·의료 등 다양한 분야에 활용되어 서비스 질과 생산성을 높일 수 있다고 내다봤다. 특히 국방훈련과 실감교육, 가상수술, 재난안전 등에 VR·AR을 우선적으로 적용하겠다는 방침을 세웠다. 드론·자율주행차의 가상주행 훈련, AR현미경 개발, 제조·정비분야에도 AR메뉴얼을 기반으로 실감콘텐츠를 적용하기로 했다.
정부는 내년부터 ‘동대문 실감쇼핑몰 프로젝트’가 추진한다. 이를 통해 소비자들이 VR쇼핑을 하고 의류 등 패션상품이 본인에게 잘 맞는지 AR피팅 기술로 살펴볼 수 있도록 하는 등의 첨단 기술이 적용된다. 또한 2020년과 2021년에 각각 실감형 광화문 프로젝트와 AR 활용 증강도시 서비스를 진행해 광화문지역을 실감나는 문화체험공간으로 조성하기로 했다. 서울 상암동에는 한국VR·AR콤플렉스를 통해 2020년부터 아시아 최대 수준의 5G 입체 실감콘텐츠 제작 인프라를 운영한다. 경기도 성남시 판교 ICT문화융합센터에는 내년중 5G실감콘텐츠 오픈랩이 구축돼 관련 콘텐츠들의 시험장으로 활용될 예정이다.
정부는 내년부터 8년간 1,817억원을 투자해 홀로그램 분야의 5대 핵심기술을 개발한다. 아울러 내년에 129억원을 투입해 무게 200g의 초경량 VR·AR기기 핵심기술 개발을 시작한다. 해당 기기를 얼굴에 쓰면 마치 120인치 크기의 TV를 직접 보는 것 같은 효과를 낼 수 있도록 광시야각 성능을 구현하겠다는 게 과기정통부의 설명이다.
이날 정보통신전략위는 또 다른 안건으로 ‘5G+ 핵심서비스 융합보안 강화방안’, ‘ICT기금 제도 합리화 방안’, ‘정보통신진흥 및 융합 활성화계획(2020년)’도 서면의결했다. 이중 ICT기금제도 합리화 방안은 목적과 용도가 유사하다는 지적을 받아온 방송통신발전기금과 정보통신진흥기금을 ‘정보통신방송발전기금’으로 통합해 운용하는 내용 등을 담았다. /민병권기자 newsroom@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