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 돼지 열병(ASF)에 CJ제일제당(097950)이 웃었다. 돼지고기 수요가 줄고 닭고기 소비가 늘 것으로 예상돼 마니커(027740) 주가가 급등하자 보유 중이던 주식을 전량 매도, 40% 이상의 수익률을 기록했기 때문이다.
8일 CJ제일제당은 마니커 지분 12.28%(1,633만주)를 장내 매도했다고 밝혔다. CJ제일제당은 지난달 27일과 30일을 비롯해 이달 초까지 총 6차례에 걸쳐 주식을 팔았다. 평균 처분단가는 주당 1210.7원으로 총 매각대금은 197억7,869만원이다.
CJ제일제당은 지난해 6월 8일 마니커의 유상증자에 참여, 총 139억원을 내고 보통주 1,633만6,056주를 받았다. 주당 가격은 857원이었다. 지분율은 12%로 이지바이오에 이어 2대 주주에 올랐다. 해당 물량은 올해 7월1일까지 보호예수가 걸려있었다.
마니커 주가는 아프리카 돼지 열병 확진 판정 후 급등했다. 돼지 열병은 지난달 17일 경기도 파주에서 국내 처음 발병했고 연천, 김포, 강화 등 모두 4개 시·군에서 10개 농가가 확진 판정을 받았다. 마니커 주가는 17일 거래량이 7배 늘며 상한가를 기록했고 이후에도 오름세를 이어갔다. 800원대였던 주가는 9월 25일 1,565원을 기록했다. CJ제일제당은 이 기간 주식을 매도해 총 60억원 가량의 차익을 실현했다. 주가가 정점을 찍고 내려오기 시작한 27일부터 매도에 나섰다.
업계에서는 CJ제일제당이 생물자원사업부 분사 후 매각을 검토하는 등 향후 마니커와 시너지를 내기 힘들다는 판단에서 지분을 정리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한편 마니커 대주주인 이지바이오도 마니커 주가가 오르자 대량 매각에 나서 현금화한 바 있다. 이지바이오는 지난달 24일과 25일 자회사인 마니커 주식을 각각 558만주와 423만주를 매각했다. 총 931만주를 151억원에 매각한 바 있다.
/강도원기자 theone@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