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지난 3일 오후 서울 광화문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열린 ‘문재인 정권의 헌정유린 중단과 위선자 조국 파면 촉구 광화문 규탄대회’에서 발언하고 있다./연합뉴스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조국 법무부 장관을 둘러싼 찬반 집회 관련 ‘국론 분열이 아니다’라는 문재인 대통령의 발언에 대해 날선 비판을 내놨다.
황 대표는 8일 김명연 수석대변인을 통해 발표한 ‘대한민국 대통령이기를 포기한 것인가’라는 입장문에서 “어제 문재인 대통령의 수석·보좌관회의 발언은 ‘혹시나’ 했던 국민의 기대를 여지없이 뭉개고 짓밟은 ‘역시나’였다”며 “대통령의 굴절된 상황 인식과 국민 무시에 실망과 개탄을 금할 길이 없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황 대표는 검찰 개혁·조국 장관 사퇴를 요구하며 열리고 있는 대규모 집회와 관련해 “문 대통령이 국론 분열이 아니라고 했다. 인지 부조화”라면서 “‘조국 파면’을 외치는 절대다수 국민에 맞서, 대한민국을 70년 전의 ‘해방정국’으로 돌려놓은 장본인은 바로 대통령과 한 줌 친문세력 아닌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서울경제DB
황 대표는 이어 “또다시 검찰개혁을 주장하며 대통령이 민심을 왜곡했다”며 “국민은 대통령의 검찰개혁이 조국 사수와 수사방해를 뜻한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고 날을 세웠다.
황 대표는 또 “국민의 다양한 목소리를 들었다고 대통령이 거짓말을 했다”며 “국민을 편 가르고 친문 수장을 자임하는 대통령을 보며 국민이 절망하고 있다”고 전했다.
황 대표는 이어 “문 대통령이 ‘직접 민주주의’를 언급한 것은 국회를 외면하고 야당을 무시하는 독재의 길을 가겠다는 것”이라며 “경제와 안보 위기에 대해선 한 마디 해답도 내놓지 않았다”고도 했다.
황 대표는 또 “민생 회복과 정치 복원, 국론 통합의 출발점은 바로 조국 파면”이라며 “대통령이 친문 수장에 머물며 국민과 싸우려 한다면 그 길이 바로 정권 몰락의 길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경훈기자 styxx@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