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소재 더 가볍게" 개발 공들이는 화학업계


국내 석유화학 업계가 경량화를 필요로 하는 전기차 소재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8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석유화학 업체들이 전기차 등 첨단소재를 개발하기 위해 앞다퉈 사업구조를 재편하고 있다. 대표적인 곳이 지난달 자회사 ‘이니츠’를 합병하기로 결정한 한화케미칼(009830)도 소재 자회사들과의 흡수합병을 잇따라 발표한 바 있다. 롯데케미칼은 롯데첨단소재, 한화케미칼은 한화큐셀앤드첨단소재를 합병한 뒤 엔지니어링 플라스틱을 중심으로 한 자동차 소재 사업을 확대할 것으로 예상된다. SK케미칼의 이니츠 합병을 포함해 합병기일이 대부분 연말에 몰려 있어 각사의 첨단소재 사업 계획은 내년부터 윤곽을 드러낼 것으로 보인다.

석유화학 업계의 이러한 움직임은 전기차 산업 전환 과정에서 가벼운 소재를 찾는 완성차 업체들이 늘어나는 것과 관련이 깊다. 핵심부품인 전기차 배터리가 무거운데다 내연기관차만큼 장거리를 달리기에는 충분하지 않은 만큼 차체 무게를 줄여 주행거리를 늘려야 하기 때문이다. 최근 현대·기아차도 ‘중장기 차량 경량화 전략’을 추진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현대·기아차에 따르면 자동차 중량이 5% 줄 때 연비는 1.5%, 동력성능은 4.5% 각각 향상된다.
/박효정기자 jpark@sedaily.com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