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럭시 폴드./사진제공=삼성전자
‘갤럭시 폴드’의 전체 부품 가격에서 디스플레이가 차지하는 비중이 갤럭시 노트 등 기존 모델의 두 배 이상으로 알려지면서 디스플레이를 제조해 납품하는 삼성디스플레이의 구원투수가 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폴더블 디스플레이는 당장 대량 생산이 어렵기는 하지만 기존 디스플레이 제품보다 마진율이 높은데다 대형화할수록 새 시장을 열어젖힐 수 있다. 기존 주력 제품이었던 액정표시장치(LCD) 가격이 내리막길을 걸으면서 삼성디스플레이를 포함한 디스플레이 업계는 인력 구조조정을 벌이고 있다.
9일 업계에 따르면 갤럭시 폴드의 디스플레이 수리 시 소비자가 부담해야 하는 부품 가격은 메인과 서브 디스플레이를 합쳐 미반납 시 157만원, 반납 시 116만9,000원으로 정가(239만8,000원)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최대 65.5%에 달한다. 갤럭시 폴드는 기술상 서브와 메인 디스플레이 중 하나만 고장이 나도 전체를 갈아야 한다.
이 같은 비중은 최근 삼성전자가 출시한 노트10, 노트10+와 비교해도 확연히 높아진 것이다. 베젤리스에 에지 디자인이 적용된 플래그십 모델 노트10+ 512GB 모델의 경우 정가(124만8,500원)에서 디스플레이가 차지하는 비중은 최대 30.2% 정도다. 디스플레이의 경우 미반납 시 42만3,000원, 반납 시 29만7,000원으로 가격이 책정됐다. 가장 비싼 부품은 메인보드로 45만3,000원이다.
업계는 신기술 구현의 어려움 등을 고려했을 때 납품가가 기존보다 높을 수밖에 없다는 의견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폴더블 기술이 적용된 전 세계 첫 모델이기 때문에 연구개발(R&D) 비용과 양산에 드는 비용 등으로 가격이 높게 책정될 수밖에 없다”며 “같은 플래그십 모델이라도 정가 대비 디스플레이 가격 비중이 높은 이유”라고 말했다.
앞으로 폴더블 디스플레이 가격이 현실화되더라도 장기적으로 삼성디스플레이는 관련 시장 확대에 따른 수혜를 입을 것으로 보인다. 삼성디스플레이의 한 관계자는 “갤럭시 폴드의 물량이 많지 않아 아직 수익성을 말하기에는 시기상조”라며 “앞으로 폴더블 디스플레이 시장 확대와 함께 폴더블 디스플레이가 휴대폰뿐 아니라 태블릿PC·노트북 등에 적용되며 대형화가 이뤄지면 수익성 측면에서 긍정적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 디스플레이 전문 시장조사업체 DSCC에 따르면 올해 갤럭시 폴드를 시작으로 폴더블 디스플레이가 적용된 스마트폰은 110만대가량 출하될 것으로 예상된다. 내년부터는 스마트폰뿐 아니라 노트북과 태블릿PC에도 해당 기술이 적용되기 시작해 오는 2023년 노트북 600만대, 스마트폰 5,800만대, 태블릿PC는 1,000만대가 출하되는 등 폴더블 디스플레이 기기 시장은 총 7,400만대 규모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변수연기자 diver@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