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호 SK텔레콤(017670) 사장이 독일 정·재계 인사들에게 세계 최초 5세대(5G) 상용화와 기술혁신 노하우를 전파했다. 그는 성공 비결로 정부와 기업 간 협력을 최우선으로 꼽고 독일 기업과 협력 의지도 내비쳤다.
SK텔레콤은 지난달 27일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5Germany’ 국제 컨퍼런스에서 박 사장이 ‘대한민국이 어떻게 5G 글로벌 리더가 되었는가’를 주제로 화상 연설을 했다고 10일 밝혔다. ‘5Germany’는 독일 교통·인프라부 장관을 비롯해 BMW, 도이치텔레콤, 바스프(BASF), ABB그룹 최고경영자(CEO) 등이 5G를 통한 산업 혁신을 모색하기 위해 마련된 행사다. 주최 측은 5G 상용화 과정을 자세히 듣고자 박 사장을 화상 연설자로 초청했다.
박 사장은 “대한민국은 정부와 5G 생태계 내 기업들간 적극적인 협력으로 글로벌 시장을 선점했다”며 “상용화 초기 고객의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점이 있었지만 고객과 소통하고 네트워크를 개선하는 등 지속적인 노력으로 LTE(롱텀에볼루션) 때보다 약 2배 이상 빠른 속도로 가입자 수가 증가해 현재 약 300만 명을 기록 중”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한국 5G 고객은 월평균 데이터 사용량이 40기가바이트(GB)로, LTE 대비 약 4배 많으며 증강·가상현실(AR·VR), 클라우드 게임 등 새로운 서비스에 대한 높은 수용도를 보이고 있다”며 “이러한 콘텐츠 소비 패턴 변화에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사장은 독일 산업계를 향해 자동차 제조, 자율주행, 스마트 팩토리 등 다양한 영역에서의 5G 협력을 제안했다. 실내 제조 현장의 생산성을 극대화할 수 있는 ‘5G 인빌딩’ 솔루션도 제시했다. 그는 “한국 내 독일차 수요가 지난해 약 16만대로, 수입차의 6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며 “독일차에 5G와 AI가 결합된 T맵 등 모빌리티 서비스를 탑재하면 이전까지 없었던 가치를 소비자에게 제공할 수 있다”고 자신했다.
박 사장은 연설 중 전국 도심 속 공원에 개장한 ‘AR 동물원’을 깜짝 선보이며 초밀집 네트워크 기반의 특구를 곳곳에 만드는 ‘5G클러스터’ 전략을 소개하고 “AR 서비스에 그치지 않고 ‘동물 없는 동물원’이라는 기업 캠페인에도 나서는 등 사회적 가치 창출도 추구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SK텔레콤은 독일의 최대 경제신문 ‘한델스블라트’가 박 사장의 연설 내용과 한국의 5G 적용 사례를 보도했다고 전했다.
/임진혁기자 liberal@sedaily.com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이 지난달 27일(현지시간)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5Germany’ 국제 컨퍼런스에서 독일 정·재계 인사들에게 5G 혁신 스토리와 노하우를 주제로 화상연설을 하고 있다./사진제공=SK텔레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