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금융권에 따르면 보험연구원은 다음달 발간하는 격주간 웹진 ‘KIRI 리포트’에서 금융당국과 보험사들이 첨예하게 대립했던 암 보험금 문제를 다루기로 했다. 이달 초에는 손해보험업계의 과열경쟁이 빚은 사업비 고공행진 문제를 다루며 과도한 사업비 지출로 보험사의 성장성을 훼손하는 것은 물론 소비자 부담도 키울 수 있다며 업계의 자정을 촉구했다.
연구원이 업계의 문제점을 지적하거나 당국과 대립하는 민감한 이슈를 다루는 것은 이례적이다. 40개 보험사가 사원으로 가입된 사단법인으로 명실공히 업계의 목소리를 대변하는 싱크탱크이기 때문이다. 한 보험업계 관계자는 “당국이나 업계가 좀 불편한 주제라도 연구원이 다뤄야 할 최전선의 이슈라면 피하지 말아야 한다는 게 안 원장의 철학”이라며 “일부 쓴소리에 심기가 불편해도 연구원이 제 역할을 하고 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라고 말했다.
연구원의 보폭도 커지고 있다. 안 원장은 직접 국회와 당국을 찾아 퇴직연금 세제혜택 강화 방안이나 실손보험의 지속 가능성 제고 방안 등을 설득하고 있다는 후문이다.
/서은영기자 supia927@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