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재무구조 탄탄...동서·에스디생명공학 눈에띄네

해외진출 성공한 중견·중소기업
휠라코리아, 성장·수익성 높은 점수
도루코, 6·7중날 면도기 개발 주목
팔도는 러 매출이 국내 48배 달해
오리온도 해외 비중이 국내 1.6배
라인프렌즈, 日·泰 등서 인기몰이


해외 진출은 기업이 한 단계 더 성장하기 위한 중요한 과정이다. 중견기업 가운데에도 주력 사업부문이 해외에서 성과를 내며 글로벌 브랜드를 만들어낸 곳들이 있다. 진학사의 취업정보사이트 ‘캐치(CATCH)’의 도움을 받아 해외시장에 성공적으로 진출한 중견·중소기업 중 재무구조가 탄탄한 곳을 소개한다. 평가는 나이스평가정보와 함께 개발한 구직자 중심의 기업평가모형을 적용했다.

해외진출에 성공했다고 평가되는 업체 가운데 재무평가가 가장 높은 기업은 87.8점의 동서식품이다. 동서는 지난 1982년부터 말레이시아·싱가포르에 커피크림 ‘크리마’를 수출하기 시작했으며 1995년에는 러시아와 중앙아시아에도 수출을 개시했다. 현지에 맞춰 새로 개발한 제품인 빵에 넣어 먹는 ‘하이밀키’의 매출도 증가세다. 캐치 측은 기업형태·규모, 안정성, 성장성, 수익성 지표를 함께 고려했을 때 동종업계에서 상위 1%에 속한다고 전했다. 지난해 매출 4,951억원을 올렸다.

동서에 이어 두번째로 높은 평가를 얻은 기업은 ‘SNP마스크팩’으로 유명한 에스디생명공학으로, 87.6점을 받았다. 에스디생명공학의 ‘바다제비집 마스크팩’은 지난 2017년 누적판매량 1억개, 매출 1,000억원대를 기록하기도 했다. 스틱형 슬리핑 팩도 지난해 5월 출시 후 중국 최대 온라인몰인 타오바오와 티몰에서 판매량 1위를 기록했다. 캐치의 기업평가에 따르면 에스디생명공학은 규모, 안정성, 성장성, 수익성 모두 80점 이상 받았다. 특히 영업이익률이 10%대를 유지하고 있어 수익성이 93.3점으로 가장 높은 점수를 받았다.

휠라코리아는 지난해 국내에서 4,999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이탈리아 패션 브랜드인 휠라 본사를 인수하며 전 세계 사업을 책임진다. 전반적으로 재무평가에서 좋은 평가를 받은 가운데 특히 성장성 항목에서 81.5점으로 가장 높은 점수를 받았다. 매출 증가율이 2017년 11.9%에서 지난해 46%로 급증했기 때문이다. 수익성 면에서도 2016년 영업적자에서 2018년 11.3%의 영업이익률을 내며 급격히 좋아졌다.


면도기 제조업체 도루코는 6중날과 7중날 면도기를 세계 최초로 개발해 주목을 받았다. 제품을 수출하는 국가가 미국·영국·일본·중국 등 130개국을 넘으며 매출의 70%가 해외에서 나온다. 캐치 측은 규모, 안정성, 성장성, 수익성 모두 80점 이상을 받았다고 전했다. 특히 최근 3년간 10~20% 수준의 영업이익률을 내는 등 수익성 면에서 91점의 높은 점수를 얻었다. 지난해 매출은 2,946억원으로 집계됐다.

식품업계에서도 해외 진출에 성공한 업체들이 많다. 팔도는 지난해 기준 러시아에서 거둔 매출이 국내의 약 48배에 이른다. 러시아 라면시장에서 60%이상의 점유율을 보이고 있다. 팔도의 도시락면은 러시아에서 ‘국민 컵라면’으로 통한다. 재무평가 결과 회사 규모와 수익성에서 좋은 점수를 받았다. 규모 면에서 식음료 동종업계 2,154개 기업 중 상위 3%에 속하며 수익성 역시 순이익률이 3년간 10%대를 기록 중이다. 지난해 별도기준 매출은 4,087억원이다.

오리온의 경우 전체 매출에서 국내보다 해외 비중이 훨씬 크다. 올 상반기 오리온의 해외 매출은 5,611억원으로, 3,558억원인 국내 매출의 약 1.6배다. 초코파이가 중국·베트남을 중심으로 전 세계 60여개국에서 팔리며 인기를 끌고 있는 덕분이다. 캐치의 재무평가에 따르면 오리온은 규모·형태, 수익성 측면에서 각각 89.5점과 81.3점으로 좋은 성적을 받았다. 직원 수 1,640명인 중견기업으로 식음료 동종업계 상위 2% 수준의 규모를 갖고 있으며 지난해 영업이익률이 13%로 수익성도 높다.

메신저 ‘라인’의 캐릭터 사업을 담당하는 법인인 ‘라인프렌즈’는 라인이 모바일 메신저 점유율 1위를 기록 중인 일본과 태국 등지에서 활발한 비즈니스를 펼치고 있다. 라인프렌즈 스토어는 이미 중국, 홍콩, 대만, 일본, 한국에서 오프라인 스토어 39곳을 운영 중이며 이중 중국 본토 매장 11곳을 포함한 해외 매장이 19곳이다. 2017년 7월에는 미국 뉴욕 타임스퀘어에 정규 스토어를 오픈했다. 캐치의 재무평가에서도 78.3점을 얻었으며 지난해 1,42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김준석 진학사 캐치본부장은 “자유무역협정(FTA) 등으로 인해 기업들이 국제무대에서 활약하기 좋은 환경이 조성됐다”며 “해외시장에서 탄탄한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는 글로벌 브랜드를 보유한 회사에 다니게 된다면 자부심을 가지고 일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준호기자 violator@sedaily.com 도움=진학사 캐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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