돼지열병 확산에 진단 특허도 급증

작년 출원 24건...10년새 4배


구제역, 아프리카돼지열병 등 10년 사이 가축 전염병에 의한 피해가 심해지며 관련 진단 특허 출원도 크게 늘어나고 있다.

특허청은 주요 가축전염병 진단기술 관련 특허출원 건수가 2000년 6건에서 지난해 24건으로 4배 가량 늘어났다고 13일 밝혔다. 가축전염병은 의심 개체의 발병 여부를 빠르게 진단하는 것이 전염 확산에 가장 중요한 요소라 관련 특허 기술도 증가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가축전염병을 진단하는 기술은 크게 △증상검사나 해부와 같은 임상병리학적 진단 △체액에 포함된 항원이나 항체를 검출하는 면역화학적 진단 △체액이나 조직에 포함된 바이러스나 항원의 DNA를 분석하는 분자 진단 등으로 나눌 수 있다. 기술별 출원을 보면 면역화학적 및 분자 진단 기술이 전체 출원 건수의 90% 이상으로 대부분을 차지한다.

특허 종류는 출원 당시 유행한 전염병에 따라 크게 늘어났다. 2009~2013년 조류인플루엔자(AI)가 유행할 때는 AI 관련 특허 출원비율이 높았다. 하지만 전 세계적으로 돼지열병이 유행한 최근 5년(2014~2018년)에는 국내도 돼지열병 진단 관련 출원 비율이 더 높았다. 같은 기간 돼지열병 진단 특허는 61건으로 조류인플루엔자 특허(39건)을 앞섰다.

김주대 특허청 계측분석심사팀장은 “아프리카돼지열병과 같은 가축전염병은 빠른 진단을 통해 확산을 막는 것이 백신이 개발되지 않은 현재로서는 최선의 방법”이라며 “우리나라 가축전염병 현장 진단 분야 기술은 초기 성장 단계이므로, 핵심기술 확보를 통한 국내외 지재권을 선점하고 제품 상용화를 위한 정부와 업계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박호현기자 greenlight@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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