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석 가려지는 스마트폰 부품株

삼성전자 실적 회복 낙수효과로
엠씨넥스·코리아써키트 등 급등
시장 재편따라 신기술 기업 선별
도태된 기업은 투자 소외 '양극화'


기나긴 시장 재편 속에서도 성장궤도에 들어선 휴대폰 부품사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폴더블폰 등 최신 산업 트렌드를 잘 따라가거나 독보적인 기술력을 통해 생존에 성공한 업체들이 나오는 등 ‘옥석’이 분명하게 가려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1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KH바텍(060720)의 주가도 지난 8월6일 저점을 찍은 이후 47% 치솟았다.

이들은 신기술을 통해 수익성 개선까지 끌어냈다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 KH바텍은 올 2·4분기부터 본격적으로 폴더블폰용 힌지를 제작하면서 2016~2018년까지 이어지던 적자의 늪에서 벗어나는 데 성공했다. 세경하이테크는 전년 동기 대비 10% 늘어난 230억원을 올 상반기 영업이익으로 벌어들였다.

스마트폰 부품 업체들의 주가가 오른 일차적인 요인은 삼성전자 스마트폰 사업부의 ‘낙수효과’다. 삼성전자의 주력 라인인 갤럭시노트10뿐 아니라 갤럭시A 시리즈 등 저가 라인의 판매 실적이 회복되면서 ‘후방산업’인 스마트폰 부품업계에 눈을 돌리기 시작한 것이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가 올해 IM 부문에서 벌어들일 매출액은 지난해 보다 7.8% 늘어난 108조5,000억원으로 추산된다.

그러나 이 가운데에도 스마트폰 부품 업계가 지속적으로 구조조정을 거치고 있어 투자자들이 실적 좋은 스마트폰 부품사를 선별하기 시작했다는 해석도 나온다. 김상표 키움증권 성장기업분석팀장은 “국내 스마트폰 실적이 회복하는 모습을 보이면서 투자자 사이에서 성장성과 수익성이 좋은 스마트폰 부품사를 선별하려는 수요가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일각에선 스마트폰 부품사 가운데에서도 잘 나가는 업체엔 꾸준히 투자자금이 들어오고 도태된 업체는 주식시장에서 소외되는 ‘양극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는 해석도 나온다. 증권사의 한 애널리스트는 “스마트폰 업계에서 시장 개편이 지속되다 보니 업체 간 펀더멘털에도 양극화가 나타나고 있다”며 “유망주엔 투자자금이 더 쏠리고 그렇지 않은 업체는 투자자의 외면을 받는 현상이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심우일기자 vita@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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